여성 3명 중 1명 HPV 감염,예방 대책 시급
우리나라 18세 이상 여성 3명중 1명(34.2%)이 자궁경부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등을 일으키는 HPV(Human Papillomavirus, 인유두종바이러스) 에 감염 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30세 이하 젊은 층에서 감염률이 높아 청소년기부터 젊은층에서의 HPV 감염 예방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부인종양학회가 2006~2011년까지 18~79세 여성 6만775명을 대상으로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HPV감염 현황 조사 결과, 조사대상의 34.2%가 HPV에 감염되어 있었고, 16.7%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일으키는 유형을 포함한 HPV에 감염돼 있었다. 또, 이번 조사 결과 HPV 감염률은 18~29세에서 49.9%로 가장 높았다.
HPV 감염률이 성관계를 시작하는 젊은 여성에서 높고, 중년에서 감소했다가 고령에서 다시 증가하는 패턴은 세계 공통적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의 첫 성경험 연령이 14.2세(남 14.0세, 여 14.5세)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 HPV 감염도 점점 어린 연령에서 시작 될 것으로 예측돼 청소년의 감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HPV가 유발하는 대부분의 질환, 즉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은 HPV 예방백신 접종을 통해서 예방할 수 있는데,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9~18세)의 HPV 백신 접종률은 9% 정도다.
국가가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나라들의 청소년 HPV 백신 접종률을 살펴보면 ▲미국 53%(13-17세) ▲영국 75.4%(12세-20세) ▲호주 80%(12-17세)이다.
한편, 최근 국제학술지 `백신(Vaccine)'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보건교사의 23.4%만이 HPV에 대해 학생들에게 교육한 경험이 있었다. 즉, 향후 HPV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이 예방책에 대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교사 83.9%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한부인종양학회 남주현 회장은 “HPV는 매우 흔하고 쉽게 전염되며, 자궁경부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같은 질환으로 발전함에 따라 공공보건에 큰 손실을 입힌다. 성경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더 어린 연령에서부터 HPV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성교육 및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등의 대책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 고 말했다.
<표: 통계로 말하는 datanews.co.kr 전재>
유로저널 여성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