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파리와 리옹,
툴루즈, 낭트 등 프랑스 주요 대도시에서 사회당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하루 전인 17일에 벌어진 시위에 이어진
이날의 시위는 카톨릭 원리주의 단체인 시비타스(Civitas)가 주도했으며 파리에서 7만 명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10여 만 명(주최 측 추산
20만 명)이 "아이들에게는 엄마와
아빠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며 대규모 거리행진을 벌였다.
파리에서는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하는 여성 인권 단체 FEMES의 회원들과 몇몇 기자들이 시위대에 의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툴루즈에서는 시위대와 시위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충돌을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이 발사되기도 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시비타스는 동성결혼의 합법화에 반대하는 극우 단체와 무슬림 단체 등의 지지를 받아
내년 1월 13일에 또 다른 대규모 시위를 준비 중이다.
동성 간의 결혼과 자녀 입양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입법안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으며 이르면 내년 중반에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3일, 르 파리지앙의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인 BVA가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성 간의 결혼에 찬성하는 사람은 응답자의 58%로 지난 2011년의 63%에 비해 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 커플의 자녀 입양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절반인50%가 찬성해 지난해의 56%에 비해 내림세를 보였다. 동성 간의 결혼과 자녀 입양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가 내림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는 현재, 민법상 동성 간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지만 ‘사실적’이고 ‘안정적’인 동거를 하는 동성 커플에게 결혼한 부부에 준하는 법적 혜택을 주는 시민연대협약(PACS) 제도를 지난 1999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는 상속권과 공동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아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한 논란이 지속됐다.
동성 간의 결혼은 지난 2000년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법적으로 허용됐으며, 이후 2003년에 벨기에가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허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2005년에는 캐나다와 스페인이 동성커플의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했다.
이성애자 커플의 결혼과는 다르지만, 동성 간의 결합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나라는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이 있다.
유로저널 프랑스지사
오세견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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