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한글학교 교장협의회 창립 20주년 기념 한글학교 관계자 연수를 성공리에 마쳐
2012년 11월 9일 (금)부터 11월 11일(일)까지 Cochem Mosel-Jugendherberge에서 재독 한글학교 관계자 연수가 개최되었다. 독일 각지에 있는 31개의 한글학교에서 한글학교 관계자 98명이 참석하였으며 초대손님까지 100여명이 넘게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올해는 재독 한글학교 교장협의회가 창립한지 20주년을 맞이하여 뜻 깊은 행사들이 준비되었다.
최영주 협의회장(Saarland 한글학교장)은 개회식 인사말에서 “협의회 연혁을 정리하다 보니 오늘이 있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며 “그 뜻과 열정을 본받아 백년지 대계의 한 획을 그은 이 시점에 더욱 힘을 내어 앞으로 세계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재외동포자녀들의 한국어 교육에 힘써 주실 것”을 당부하며 역대 교장협의회장들과 후원회 회원들을 소개하였다.
그 동안 연락이 끊긴 역대 협의회장들을 찾아서 초대하였는데 초대회장이었던 김희진 전협의회장을 비롯하여 현재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문휘웅, 박선유, 강여규, 이명옥 전협의회장이 모두 참석해 주었다. 아쉽게도 유영도 5대협의회장은 개인사정으로 참석을 하지 못하였다.
역대 회장들을 대표하여 박선유 전3대협의회장이 축사를 해주었다. “한글학교와 차세대를 위한 청소년 우리말 우리문화 집중교육에 아낌없는 후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면서 재독한인총연합회 유제헌 회장이 보내준 축하의 떡을 전달하였다.
김희진 전협의회장은 500유로를 후원해 주면서 후배 교장들을 격려했다. 이어 재외동포재단 김경근 이사장의 축사대독(이종미 교육사업팀장) 이후 홍성대 주독한국교육원장이 축사와 20년이상 한글학교를 위해 봉사한 모범교사 표창을 해주었다. “20년 이상 한글학교에서 근무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텐데, 한글학교와 재외동포 교육에 남다른 정열을 아끼지 않은 선생님들에게 감사장을 준비하였다”고 했다.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김혜정, 김미경 교사와 현 교장협의회 사무총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진명희 (칼스루헤한글학교장)교사가 받았다. 또한 최영주 재독 한글학교 교장협의회 회장은 오애순교사에게 공로패를 증정하였다. 오애순 선생은 두이스부룩한글학교 교장, 전 교장협의회 임원, 현재 에센한글학교 성인반 교사, 유로저널 기자로서 최선을 다해 한글학교를 위해 봉사하고 있어서 협의회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주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교장협의회 최영주 회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재외동포재단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었다고 애기하는데, 강사를 매년 한 명 지원해 주었는데 올해는 유능한 인기 강사를 두 명이나 보내주고 교사들을 위해 전통공예 기념품까지 준비해 왔다고 감사함을 전한다.
2박3일동안 진행된 연수에서 경인교육대학 정문성 교수는 ‘수업방법의 역사로 보는 수업의 이해와 실천’이란 주제의 기조강연과 ‘수업의 올바른 이해, 교사와 학생이 즐겁고 유익한 수업방법1,2’란 주제로 강의를 했다.
인천불로초등학교 김택수선생은 마술과 함께하는 신나는 한국어수업(주도적 학습을 위한 동기유발 방안), 이야기 마술을 통한 즐거운 한국어수업(수업시연 중심으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교구제작 및 방법소개를 강의했다.
또한 뮌헨한글학교 학부모이자 이중언어교육자 손현정 생물학 박사는 ‘행복 교육과 글로벌 시대의 이중언어교육’에 대하여 강의해 주었다.
참가자들에 의하면 이번 강의들은 다양한 교수방법을 쉽게 강의하여 교수법에 대한 방향과 기본 틀을 제시하여 주었으며,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이해를 가지고 눈높이에 맞게 교육하는 열정에 감동하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한다. 또한 이중언어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특히 김택수선생은 신세대 인기강사로 어렵게 시간을 내어 초청되어 온 강사답게 한글학교 현장에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마술을 통한 한국어 수업을 해주었다. 창의적이고 전문성이 뛰어난 김택수 강사는 철저한 강의 준비는 물론 강의 전에는 식사도 하지 않고 미리 완벽하게 준비하는 모범적인 모습이었다.
최영주 협의회장은 또 하나 욕심을 내기를 ‘김택수 강사의 교사를 위한 강의도 좋았지만 청소년 우리말 우리문화 집중교육 때 학생들을 위한 강의를 해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고 한다. 재외동포재단에서 내년에 그런 기회를 주기를 기대해 본다.
토요일 밤에는 귀한 만남의 자리가 있었다. 재외동포재단 김경근이사장이 한광수 교류지원팀장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것.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김희택 총 영사(본)와 이창윤 교육과학관의 동행으로 멀리까지 방문했다.
한글학교 간담회를 통해 한글학교의 어려운 문제와 지원, 발전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김희택 총영사는 최영주협의회장에게 외교통상부장관상을 전달하였고 김경근 이사장은 송명래 교장과 강여규 전(前)협의회장에게 공로패를 시상하며 그 동안의 공로를 치하하였다. 행사장인 유스호스텔에서 함께 머물면서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어 했지만 예약된 방이 없어, 공식일정 이후에 격려금을 전달하고 한글학교 관계자들과의 자리를 마련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소통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의 또 하나의 자랑은 여기저기서 격려와 함께 물품으로 도와 준 분들이 많았다. 전(前) 유럽 한글학교협의회 조윤희회장 (스위스 협의회 회장)은 한글학교 동료들을 위해 기념품을 보내왔고, 다문화의 정체성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파독 간호사의 성공스토리로 유명한 <하얀 꿈은 아름다웠습니다>의 저자 이영남(전 협의회 부회장)선생과 <우리아이 두뇌교육 10살 전에 끝내라>의 저자 손현정 박사가 각각 책10권씩을 후원회에 기증해 주었다.
이명옥 후원회 회장도 후원금 일부를 전달해 주었으며, 홍성대 교육원장도 선생님들을 위해 한국과자와 과일을 준비해 왔으며, 강여규 전협의회 회장도 맛있는 부사를 가져와 푸짐한 잔치가 되었다.
매년 군대도 아니고 고3 수험생보다 더 빡빡한 한글학교 관계자 연수 일정을 소화해 내는 선생님들은 이것도 모자라 토의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단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너무 피곤하긴 하지만 강의시간이 재미있고 즐겁다. 분과별 만남의 시간이 더 많다면 경험담을 듣고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교장들이 분과토의에도 들어가고 싶다. 교장들이 한글학교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교장만의 연수가 필요하다. ’ 등 교육을 향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매일 밤 늦게까지 남아서 하루를 마감하면서 자체 평가회 및 다음 날 계획을 재검토 하던 교장협의회에서는 내년부터는 2박3일 연수를 3박4일 일정으로 늘려 교장연수도 특별히 하루 더 실시할 계획이다. 간담회 시간에 건의를 하였듯이 독일이 한 나라이나 대륙별 협의회 규모의 행사를 하면서 행사의 종류도 어느 협의회보다 많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 사업인 만큼 능력과 열성을 인정하여 행사 규모와 발전가능성에 따른 합당한 지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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