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요거트, 과자, 아기용품 등과 같은 품목에서 돈을 아낄 수 있다는 명목으로 많은 수퍼마켓들이 시행 중인 다량구매(Multibuy)
특전이 소비자들을 더욱 궁색하게 만들 수 있다고 소비자 그룹
Which?가
1년간의 조사를 통해 밝혀내었다.
Which?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영국 일간 가디안지는 수퍼마켓들이 어떤 한 품목을 다량구매 특전에 포함시켰을 때 최악의 경우 그 본래 가격의 두 배를 매겼다고 보도하였다. 예를 들어 아스다(Asda)에서 보통 1파운드에 팔리는 Goodfella’s 페퍼로니 피자가 다량구매 특전으로 선택되자 그 가격은 1개에 2.50파운드, 2개에 4.50파운드로 치솟았다. 10개 상품 중 1개 가량이 다량구매 판촉 대상으로 선택되었을 때 가격이 상승했다가 판촉이 끝나면 다시 정상가로 회복되었다.
몇몇 제품들은 거의 영구적으로 할인 혹은 다량구매 판촉품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네슬레 요거트, 먼치번치는 테스코(Tesco)와 세인즈버리즈(Sainsbury’s)에서 보통 4개 한 팩에 1파운드에 팔린다. 그러나 이 제품이 다량구매에 판촉품목에 들게 되면, 그 가격은 두 팩에 2파운드, 또는 한 팩에 1.40에서 1.59파운드로 올라갔다. Which?는 “언제 사든 상관없이 이 제품은 거의 언제나 1파운드이다”라고 말했다.
아스다에서는 200ml짜리 Ambre Solaire 선크림이 대개 5파운드에 팔린다. 그러나 다량구매 판촉대상에 들어가면 한 개에 7파운드, 두 개에 10파운드가 되어버렸다. Which?는 “이 제품은 다량구매로 판매되든 낱개로 팔리든 같은 가격이었다”고 전했다.
웨이트로즈(Waitrose) 역시 가격 검사에 있어 문제점이 확인되었다. 4개월에 걸쳐 조사한 결과, 6팩 들이 맥코이 과자를 다량구매 특전으로는 두 개에 2.50파운드, 할인가로는 1파운드에서
1.26파운드에 팔고 있었다.
아스다는 Which?에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을 원하고 있고 우리는 그에 부응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세인즈버리즈의 한 대변인은 “우리 매장에는 약 30,000개의 제품이 있는데
Which?는 그 중 단지 한 가지 예만을 가지고 언급했다. 우리는 소비자의 필요에 맞추기 위해 광범위한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다량구매 시에도 정상적인 가격을 항상 분명히 표기해왔다”고 말했다.
테스코는 Which?의 발견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지만 자신들의 제공하는 다량구매 특전이 소비자들에게 금전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였다.
조사 기간 동안에 발견된 몇가지 특전은 “완전히 상식을 벗어난” 것이었다고 소비자 단체는 고발했다. 한 조사 참여자는 “수퍼마켓들을 돌아다니다 개당 34p인 과자가 4묶음에 3파운드에 팔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다량구매 특전은 최근 몇 년 동안 수퍼마켓의 중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수퍼마켓 다량구매 특전의 가치에 대해 점점 실망을 느끼고 있으며, 10명 중 7명은 Which?에 자신들은 다량구매 특전보다 단순한 할인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공정무역사무소는 개개의 수퍼마켓 가격 정책에 대해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다량구매 특전이 단독 구매보다 싸다고 가정하고 있으며, 37퍼센트는 상품을 샀을 때 실제로 돈을 아꼈는지 계산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노동당의 이안 머레이 소비자 장관은 “봉급이 예전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영국 소비자들은 주요 수퍼마켓들의 가격 정책에 대해 완전한 투명성을 보장 받을 권리가 있다. 한 푼이라도 소홀히 할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라며 “수퍼마켓 간의 경쟁이 소비자들에게 이익이고 실제로 그들이 우리 경제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지만 이러한 종류의 다량구매에 의존하는 이들이 무분별한 판촉 경쟁으로 인해 바가지를 쓰게 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Which?는 현존하는 규정들이 소비자들을 오도하지 않도록 확실히 할 의무가 있지만 너무나 많은 맹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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