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리본>으로 200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거장 미카엘 하네케에게 다시 한번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겨준 올해 최고의 걸작 <아무르>가 <하얀 리본>과 함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연속 2회 수상하게 했다.
세계적 거장 미카엘 하네케의 우아하고 정교한 연출, 백발이 된 노배우들의 명연기, 사랑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로 전세계적 극찬을 받은 2012년 최고의 걸작 <아무르> 에서는 <남과 여> 장 루이 트랭티냥, <히로시마 내 사랑> 에마뉘엘 리바, <다른 나라에서><피아니스트> 이자벨 위페르, <사랑을 카피하다> 윌리엄 쉬멜이 열연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위대한 이름, 사랑!
1997년 <퍼니게임>, 2001년 <피아니스트>, 2005년 <히든>, 2009년 <하얀 리본>에 이르기까지 일상 곳곳에 잠재되어 있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통해 인간의 위선과 잔혹성을 집요하게 파고든 ‘폭력의 탐구자’ 미카엘 하네케가 ‘사랑의 거장’으로 돌아왔다.
200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하얀 리본>에 이어 3년 만에, 한 감독이 두 작품 연속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한 영화 <아무르>. 한 해가 마무리되는 12월 19일 개봉을 확정하며 올해의 정점을 찍는 필견작으로 자리잡은 영화 <아무르>는 지난 5월 칸영화제 상영 당시 ‘스크린 인터내셔널 데일리’의 최고 평점(4점 만점에 3.3점)을 기록하고, “사랑에 대한 영화 중 가장 오래 기억될 걸작 _Time” “인간에게 가능한 최상급의 지성과 통찰을 담은 영화 _The Guardian” “미카엘 하네케는 이 영화를 통해 그의 30년 영화 인생에서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_Variety” 등 언론과 평단의 절대적 지지와 찬사를 받으며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수상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르>는 아내와 내가 서로에게 한 약속을 영화에 담은 작품이다. 30년간 나와 함께해준 아내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는 소감을 밝힌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한결 같은 사랑과 배려로 수십년을 함께해온 80대 노부부 조르주와 안느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통찰한다.
평생에 걸쳐 사랑하고 의지했던 사람이 어느 날 반신불수가 되었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 상황에서 사랑의 가치는 무엇일까? 클래식 피아노 선율처럼 정교하고 우아하게 조율된 격조 높은 연출을 보여주는 ‘사랑의 거장’ 미카엘 하네케, 그가 던지는 ‘사랑’에 대한 질문은 그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묵직하고 위대하다.
영혼을 울리는 명연기!
변치 않는 사랑과 헌신으로 병든 아내를 돌보는 남편 ‘조르주’ 역은 추억의 명화 <남과 여>(1966)로 잘 알려진 82세의 장 루이 트랭티냥이 맡았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클로드 를루슈 감독의 걸작 <남과 여>의 주인공으로 올드팬들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그는 그로부터 46년 뒤인 2012년, 82세의 나이로 주연을 맡은 <아무르>에서 노장의 무르익은 명연기로 칸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병마로 육체와 정신이 스러져가는 ‘안느’를 연기한 에마뉘엘 리바는 1959년 칸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한 알랭 레네 감독의 <히로시마 내 사랑>에서의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누벨 바그의 여신으로 기억되고 있는 배우. 그로부터 53년 후 <아무르>로 다시 팬들을 찾아온 그녀는 세월이 녹아든 혼신의 연기를 통해 병마로 몸과 마음이 황폐해져가는 ‘안느’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에 이어 미카엘 하네케 감독과 다시 한번 조우한 세계적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노부부의 딸로 출연하여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주며, <사랑을 카피하다>의 윌리엄 쉬멜이 이자벨 위페르의 남편으로 출연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연주회를 가졌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가 노부부의 제자로 카메오 출연할 뿐 아니라 영화 전반에 그의 연주가 삽입되어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주며, <미드나잇 인 파리>을 비롯한 우디 앨런의 작품들과 <세븐> 등 데이빗 핀처의 작품들로 유명한 세계적인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지가 촬영을 맡아 영화의 작품성을 한층 더 높였다.
2012년 칸영화제가 선택한 바로 그 영화!
<아무르> 포스터(사진)는 세상이 정지해버린 것 같은 노부부의 가슴 아픈 순간을 생생히 포착해 공개했다.
평생에 걸쳐 사랑하고 의지했던 사람이 어느 날 반신불수가 되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르>의 포스터는 세상이 정지해버린 것 같은 가슴 아픈 순간을 맞이한 노부부의 표정을 생생히 포착한다. 포스터 상단에는 놀라고 근심어린 눈으로 아내를 바라보며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조르주’(장 루이 트랭티냥 扮)의 안타까운 표정이 담겨 있다.
하단의 ‘안느’(에마뉘엘 리바 扮)는 흡사 퓨즈가 끊긴 것처럼 공허한 눈빛으로 그런 남편을 바라보고 있다. 과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며, 앞으로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언젠가는 이러한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올 줄은 몰랐기에 더욱 당황하고 절망한 노부부의 얼굴이 정교하게 담긴 <아무르>의 포스터는 두 배우의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깊은 울림을 전한다.
여기에 더해진 카피 “사랑… 그 자체인 영화”는 올 연말, <아무르>가 우리에게 전할 사랑의 깊이와 폭을 예감케 한다. 또한 2012년 칸영화제가 선택한 바로 그 영화답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2회 수상의 거장 미카엘 하네케 감독’라는 문구를 통해 70세의 거장이 이야기하는 사랑의 완성에 대한 진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유로저널 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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