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당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성결혼 합법화에
관한 갈등이 좌우 진영의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2일, 쟝-프랑수아 코페 대중운동연합(UMP) 대표는 낭시에서 벌어진 당 대회에서 "프랑수아 올랑드는 대중의 목소리를 거부하고 있다."라고 사회당을 비난하며 "1월 13일에 벌어질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시위에 참가해 대중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음날인 3일, 집권당인 사회당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동성 간의 결혼과 자녀 입양은 모두의 권리를 위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오는 16일에 있을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는 시위에 모두의 목소리가 모이길 바란다."라고 맞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둘러싼 갈등이 좌우의 대립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17일과 18일, 파리와 리옹, 툴루즈, 낭트 등 프랑스 주요 대도시에서 사회당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카톨릭 원리주의 단체인 시비타스(Civitas)가 주도한 17일의 시위에는 파리에서 7만 명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10여만 명(주최 측 추산 20만 명)이 "아이들에게는 엄마와 아빠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며 대규모 거리행진을 벌였다.
파리에서는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하는 여성 인권 단체 FEMES의 회원들과 몇몇 기자들이 시위대에 의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툴루즈에서는 시위대와 시위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충돌을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이 발사되기도 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시비타스는 동성결혼의 합법화에 반대하는 극우 단체와 무슬림
단체 등의 지지를 받아 내년 1월 13일에 또 다른 대규모 시위를 준비 중이다.
동성 간의 결혼과 자녀 입양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입법안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으며 이르면 내년 중반에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3일, 르 파리지앙의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인 BVA가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성 간의 결혼에 찬성하는 사람은 응답자의 58%로 지난 2011년의 63%에 비해 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 커플의 자녀 입양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절반인 50%가 찬성해 지난해의 56%에 비해 내림세를 보였다. 동성 간의 결혼과 자녀 입양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가 내림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유로저널 프랑스지사
오세견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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