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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급속도로 녹으면서 처음으로 상업용 선박이 북극해를 지나 아시아와 유럽 사이를 항해하게 되었다.
한국 울산항에서 출발한 독일 선적 화물선 두 척이 두 달 가까운 항해 끝에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입항을 앞두고 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독일 브레멘의 해운회사 벨루가그룹은 지난 7월 울산항을 출발한 1만2700t급 화물선 ‘프래터니티(Fraternity)’호와 ‘포사이트(Foresight)’호가 마지막 기착지인 북극해의 러시아 항구를 출발, 며칠 내 로테르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벨루가그룹은 “북극해에 들어선 뒤에는 러시아의 핵추진 쇄빙선들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포사이트호의 발레리 두로프 선장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시베리아 북단 빌키츠키 해협을 지날 때 유빙(流氷)을 만나 위험한 고비를 넘기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항해는 순탄하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당초 2050년 이후에야 북극 바닷길이 열릴 것으로 보았던 이 항로의 항해 성공으로 유럽과 극동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북동항로’가 열리게 된 것이다.
이 회사와 러시아 해운당국의 계산에 따르면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아시아~유럽 뱃길은 수에즈운하를 지나는 인도양 항로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다. 벨루가는 “기름값이 절약되는 것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에서 방출되는 온실가스는 해양 산성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2007년 캐나다 선박이 북극해를 통과, 유럽~미주 간 ‘북서항로’ 항해에 성공했지만 유럽·러시아·미국 간 ‘군사보안’ 문제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북극해 오염과 빙하 후퇴를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북극해 등 고위도 찬바다는 저위도 바다보다 더 빨리 온실가스를 빨아들여 산성화된다. 배들이 많아지면 북극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빨라져 지구 전체의 해수면 상승을 부추길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한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