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대내외적인 여건의 급변에 경영상 어려움으로 생존을 위한 구조개편이 가속화 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기업들은 내부적으로는 엔고, FTA지연, 높은 세율, 엄격한 노동규제, CO2 배출 25% 삭감, 전력부족의 6중고를 겪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후발개도국의 급부상과 중국에서의 일본상품 불매운동 등으로 말 그대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일본 상장기업의 2012년도 예상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6% 증가에 그칠 전망인데, 특히 파나소닉은 3,650억 엔, 샤프는 2,100억 엔의 경상손실이 예상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일본 완성차업체들 가운데 중국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닛산은 순익이 증가했지만 도요타, 혼다, 마츠다 등은 2011년 순익이 감소했고, 특히 마츠다는 순익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였다.
또,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의한 수입수요 감소가 기업의 수출실적에 영향을 미치면서 일본기업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1년 일본의 무역수지는 31년 만에 적자로 전락하였으며 이러한 추세는 2012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일본 산업계는 각기 생존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그 중 도요타, 닛산 등 자동차업계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과 해외생산을 확대하고, 해외 부품 조달을 강화하는 등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전환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기전자산업은 주요 기업들이 2011년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이래 비핵심사업을 과감히 버리고, 성장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 개혁에 한창이다.
도시바는 일본내 TV 생산을 중단하고 해외 생산을 확대,
2011년 4,600억 엔이라는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일본 전자산업 추락의 상징이 되었던 소니는 기존 디지털 이미징, 게임, 모바일이라는 3가지 중점분야에 내시경 등 의료분야를 추가하여 4대 분야를 집중 육성, 샤프도 TV 사업 부문을 포기하고 중소형 액정패널에 특화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대대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일본 화학산업은 1990년대 버블 붕괴이후 국내수요를 아시아 중심의 수출확대로 보완하며 성장해왔으나 2000년 이후 신흥국 경쟁기업이 등장하면서 점차 먹혀들지 않게 되었다.
이에따라 일본의 화학업계는 여타 후발 경쟁국에서 제조하기 어려운 전자재료, 의료기기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집중과 해외진출 강화로 요약된다.
KOTRA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최근 일본 산업계 동향 및 변화’를 통해 이와같은 일본의 산업구조 개편과 관련하여 일본기업들의 부품소재 해외구매 확대 움직임을 한국의 새로운 수출 기회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OTRA 배창헌 글로벌정보본부장은 “중국 등 후발국들의 추격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우리나라도 언제 지금의 일본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지 모른다”라며, “신성장분야를 육성해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