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한인총연합회(이하 한인회)가 지난 12월 3일 개최한 정기총회에 재영한인 46,829명중에서 불과 21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다른 나라 한인회 등 한인단체들처럼 임원들만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재영한인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정기총회에 전체 한인들 46,829명의 0.045%에 해당하는 21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것이다.
특히, 지난 2010년 11월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부끄럽기 짝이 없었던 회장 선거 당시 회비 납부자가 740 여명, 투표 참가자만도 570-580 여명이었는 데 2 년이 지난 총회에 불과 21명이 참석했다는 것은 당시 선거가 얼마나 문제가 심각했는 지를 말해주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재영한인 수는 외교통상부 자료 참고, 총회 참석자 21명은 한인헤럴드 12월3일자 보도 참조)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참석자가 ' 이 21명으로 총회 진행은 무리'라는 말을 했지만 그냥 무시되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관도 개정하고 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하는 등 많은 일(?)을 처리해, 이날 정기총회에서 의결된 모든 것들에 대한 실효성과 당위성이 재영한인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 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날 참석한 재영한인 21명중에서도 정회원의 수가 몇 명이나 포함되어 있는 지도 확인하지도 않았고 확인된 바도 없다는 것이다.
재영한인총연합회 정관 제20조 1항에 따르면 총회의 모든 안건은 출석 정회원 과반수 이상으로 의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회칙의 변경은 출석 정회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정관 제22조 2항은 모든 정회원은 연회비를 납부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만약, 정회원만으로 의결에 참여한 수를 확인한다면 훨씬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재영한인회 정관이 총회 재적자 수를 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외교통상부 자료가 현 재영한인 수의 피부로 느끼는 수보다 높게 발표되었다고는 하지만 불과 21명이 참석한 정기총회에서 각종 주요 안건이 의결되었다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 한인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다.
재영한인 사회가 불과 21명의 한인들이 (그것도 대표성이 있거나 임원들도 아닌), 더 정확하게 말하면 10-20여명 내외의 정회원들이 만들고 바꾼 정관을 인정한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자 조롱거리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정기총회에서 감사보고 없어
정기총회에서 한인회나 한인단체의 기본이자 의무인 감사보고(회계 보고)가 없어 정기총회의 인정 유무가 시비거리로 떠 오르고 있다.
정기총회에서는 정관 제 17조에 의해 가장 기본이자 주요 개최 목적인 회장 선출과 감사보고는 필수적이다.
다른 나라 한인회에서는 정기총회에서 감사 보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치도 않을 뿐만 아니라, 감사보고가 이루어지지 않는 정기총회 개최 자체가 무효라는 주장이 대세이다. 한인사회와 정부에서 회비, 행사 지원비 및 협찬비, 보조비을 받아 그 사용처와 사용 내역을 회원들에게 밝히지
않는다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거나 한인 사회를 무시하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958년 3월 재영한인회가 창립된 이래 정기총회에서 감사보고를 하지 않는 경우는 총 3 회로 2003년(당시 회장 박영근), 2010년(당시 회장 서병일),2012년 (현 회장 박영근)이다.
결국, 현 회장인 박영근씨는 두 차례 한인회장 역임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감사보고를 하지않는 전세계 한인사회의 전대미문의 업적(?)을 남기게 되었다.
차기 회장 출마자 없어 비대위로 대처해
재영한인총연합회 정기총회는 단독 출마했다가 차기 회장 후보를 철회해 차기 회장이 없는 내년 한인회를 운영할 비상대책위원회 (이하 비대위)를 구성키로 했다.
이로써, 재영 한인회 발족이래 두 번째 구성된 비대위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 역시 현 회장인 박영근씨가 모두 관여된 것으로 첫번째는 2007년 박영근,조태현,김지호 세 후보가 출마해 박영근씨가 낙선하면서 선거에 불복해 구성되었고, 이번이 두 번째가 된다.
한인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한인회는 비대위 구성을 골자로 하는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매번 3개월 기한의 비대위를 맡아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스스로 밝힌 박영근 현 한인회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구성 조항도 표결로 통과했다.
박 회장은 지금 한인회를 둘러싼 모든 소송이 3개월 이내에 마무리 될 것으로 낙관한다며 모든 소송을 마무리 짓고 차기 회장이 선출될 수 있는 토양을 가능한 빠른 시간에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설된 정관 22조의 비대위는 회장의 장기 유고 시나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사람이 없을 경우에 대비해 새로 만들어졌다. 비대위는 차기 회장 선출시 까지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며 비대위 구성이 실패하면 마지막 한인회 집행부가 3개월씩 기간을 연장해 업무를 보는 것도 이날 개정된 정관에 포함됐다.
바뀐 정관에는 또한, 수석 부회장을 두는 것이 신설됐고, 회장 후보 등록 시 공탁금을 5,000파운드에서 3,000파운드로 내렸으며 최근 후보 사퇴와 관련 공탁금 반환문제가 있는 것을 감안해서인지 <공탁금은 절대 반환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넣어 눈길을 끌었다.
비대위원장에 퇴임하는 현 회장이 적합한가 ?
재영 한인사회에서는 비대위원장에 박영근 현 회장을 선출한 것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임기를 마치고 퇴임해야 하는 현 회장이 차기 회장 후임자가 없다고 해서,비록 총회를 통해서지만, 총회에서 비대위를 만들기 위해 정관을 개정하고, 다시 비대위원장을 맡는 다는 것에 일부 한인들은 마치 한국의 군사정부하에서 행해진 과거의 부끄러운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다.
후임 회장에 출마하지 않거나 후보 등록 철회가 발생한 것은 현 한인회가 안고 있는 소송 문제 등으로 소송을 제기하고 소송 당사자인 현 회장이 비대위를 만들고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현 한인회 정관은 회장의 연임을 불허하고 있다. 이를 유추해 보면 현 회장의 비대위원장 선출은 더욱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특히, 현 한인회 집행부는 지난 임기중에 두-세 명의 부회장과, 사무총장이 한인회와 관련된 문제로 사임하는 등 많은 문제점를 안고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재영한인들은 새로 집행부를 구성할 비대위와 비대위원장은 한인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덕망있는 인사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들로 구성하는 범한인모임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로 발족하는 재영국 한인연합회
회장 선거에 김시우씨 단독 출마
새로 발족하는 재영국한인연합회 초대 회장 선거에 김시우(1955년생)씨가 단독 출마했다.
일부 출마를 고려한 후보자들이 있었으나, 김시우씨를 단일 후보로 천거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따라 재영국한인연합회는 오는 12월 15일 뉴몰든 한인타운 내 파운틴 펍 2 층 회의실에서 선거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재영국한인연합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박준표)는 비록 단독 출마라할 지라도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는 경우만을
당선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초대회장에 출마한 김시우씨는 1986년 영국에 동아건설 직원으로 발령 받아 정착을 시작했으며,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석사,영국 써리 대학 공학박사를 받았으며, 2007년부터 런던지하철 책임기술자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뉴몰든에 거주하고 있으며 슬하에는 2남 2녀를 두고 있다.
이번에 초대회장에 출마한 김시우씨는 " 영국 한인 사회가 신우승 회장 당시 대통령상을 받을 정도로 매우 모범적인 한인회로 자긍심을 가질 정도였는 데 최근의 선거 관련 소송 문제, 한인들간의 갈등과 대립 등의 혼란스러운 모습에 매우 안타깝고 당황스럽다. "고 말하면서 " 영국에 이미 26년째 살면서 언젠가는 한인들을 위해 어떤 식으로 든지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 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적극 참여해 재영한인 사회의 친목과 화합에 밀알이 되겠다." 고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출마 소감을 밝혔다.
재영 한인 사회에 두 개의 한인회 탄생
지난 5 년간 한인회장 관련 선거 소송으로 분열과 대립을 일삼아 오던 재영한인 사회에 두 개의 한인회가 존재하게 되었다.
현재 한인회는 1958년 3월 발족이래 처음으로 후임회장 출마자가 없어 회장 선출을 못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계를 시작한다고 발표했고, 새로 발족한 재영국한인연합회는 오는 12월 15일 김시우씨가 단독 출마해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재영한인들의 반응은 '안타깝다. 올 것이 왔다'등의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찬성하는 쪽에서는 '더 이상 법정 싸움만 계속하는 한인회보다는 새로운 한인회도 괜찮다', '이제 싸움질만 해대는 한인회라면 지겹다.새로운 면모가 필요하다'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반면, 반대하는 한인들은 '한인회가 왜 또 필요하냐' '지금까지 하나만도 지겨운 데 이제 두 군데서 본격적으로 싸울 것이냐' '왜 분열하는 지 모르겠다' '감투 싸음 아니냐' 등으로 비난을 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서로 싸우지 말고 한인 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길 바란다'고 밝히면서 한인회가 몇 개가 있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와같은 다양한 반응과 함께 많은 한인들은 좀 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한인회 발족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재영한인총연합회는 법정 소송으로 책임론이 다분하게 제기되고 있는 만큼 법정 소송 문제가 완결될 때까지 새 집행부 구성을 보류해 유지만 하고, 현한인회와 영국의회를 비롯한 범한인들이 모여 새로운 정관과 새로운 비영리법인을 통한 새로운 한인회를 발족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현 한인회를 없애자가 아니라 법정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잠시 정지시키자는 의견으로 향후 한인 사회의 각종 활동과 한인회 운영이 소송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박영근 회장이 31대이면, 새로운 한인회에서 1 대로 시작했다가 법정 문제와 책임이 완료되면 자연스럽게 32대로 연결되면 된다는 주장이다.
이미 한인사회에서는 한인회 무용론이 제기되기 시작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인회가 적과 동지만을 양성하는 단체로 남아 분열과 대립만을 조장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친목과 화합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 지를 다시한번 생각해 볼 시점이다.
우리 재영 한인 사회는 불과 21명만의 목소리로 외쳐대는 한인회보다는 과거 한인 사회처럼 46,829명이 친목과 화합을 굳이 외치지 않아도 스스로 이루어가는 사회를 기대하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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