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대학생들에게 한식을 소개하다.
내가 한식 세계화 프로그램에 처음 접하게 된것은 작년 10월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인 윤숙자 교수의 해외요리강사를 업그레이드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다. 올해도 한식당 종사자들을 위해서 9일 동안 조리사 교육을 실시했다. 이렇게 한식 세계화운동은 대통령부인을 선두로해서 한국 정부의 뒷바침을 받아 크게 일어나고있는 운동이다. 작년의 프로그람에서 네 분 강사 중의 한사람이었던 ‘두부이야기’의 임사장은 지난 주말 런던대학교 SOAS의 한국학과에 가서 한식강의를 했다. 강의실에서 하는 요리강습이니 화덕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러가지로 제약이 많았다. 그 강의주제를 정하는데도 어려움이 적지 않았으나 요즈음은 김장철, 한해를 마무리하며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는 길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우리의 중요한 연중행사인 김장은 영국 또 다른 외국학생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데 아주 좋은 소재라는 생각에 김치만들기를 주제로 하고 김치만들기를 실습하게 하는 것으로 정했다. 김장김치를 만드니 보쌈을 하지 않을 수가 있나. 거기에 또 누구던지 좋아하는 잡채만들기를 선택했다.
불고기와 비빔밥은 학생들에게 이미 잘 알려져 있다고하니 이번 강습의 메뉴는 너무도 적절한 것이었다. 몇날 며칠을 두고 100여명의 학생들에게 시연할 음식재료와 실습할 재료, 또 맛 보일 음식을 준비하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음식을 외국학생들에게 소개한다는 사실만으로 정성과 사랑은 넘쳐흘렀고 힘드는 줄 모르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따듯해 지는듯 했다. 실습 하는 학생들의 도우미로 따라나선 나는 강의실에 들어서면서부터 기대와 호기심으로 초롱 초롱 반짝이는 눈들을 보고 이렇게도 우리 음식에 관심이 많을가 생각하니 학생들이 그저 귀엽고 기특하고 흐뭇했다. 실습시간에 혹시라도 영어로 설명이 필요할가 싶어 도우미로 나선 나는 그 면에서 무용지물이었다. 왜냐하면 여러나라에서 온 학생 들은 한국말을 너무도 잘 하기 때문이었다. 김치만들기 실습을 마친 학생들은 맛을 보는 차례가 되었다. 준비해 갖고 간 우리의 보쌈을 잘 먹을가 걱정했던것은 괜한 일이었다. 막걸리에 안주로 스스로 만든 김치와 돼지고기, 고추, 마늘 김치양념을 척척 얹어 푸짐하게 보쌈을 싸 먹는 모습은 놀라움과 동시에 우리 모두를 너무도 기쁘게 했다. 이렇게해서 이번에 한식이 현지 식문화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고 한식이 대중과 가까워 지고 친숙해져서 현지인들의 식문화의 일부가 되면 건강식인 한식의 우수성은 저절로 알려지리라는 확신이 생겼다. 이번 행사에서 김치에 열광하는 학생들을보고 그들의 뜨거운 반응에 강사와 우리 도우미들은 모두 신명이 나서 피곤한 줄 모르고 봉사 하며 행복 했다. 자원봉사라는것은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이번의 행사에서처럼 한식세계화를 위한 행사라면 만가지 일을 제처놓고 열과 성의를 다하는 임형수강사님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자신들이 만든 김장김치를 한봉지씩 들고 돌아가는 학생들의 뒷모습을 보고 우수한 한식의 세계화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재영 한인동포 자유기고가 손선혜 유로저널 칼럼리스트 ommasdream@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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