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서울과 과천에서 일하던 6개 부처 공무원 5498명이 이곳으로 일터를 옮기며 내년에도 교육과학기술부 등 6개 부처가 세종시로 이사를 간다. 16개 정부부처의 대이동은 2014년까지 계속된다. 세종시가 2030년 완공되면 인구가 현재 11만 명에서 5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까지 7656명의 공무원이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 전체 이전 대상 공무원의 68%다. 하지만 올해 안에 아파트로 입주하는 공무원은 955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아파트의 준공 시기가 내년 이후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첫마을 단지와 대전 지역 임대주택을 공무원 숙소로 확보해 부처별로 배정했다. 공주 한옥마을, 농협 연수원, 통계교육원 등을 단기 숙소로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택난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세종시가 자리 잡기까지 일정 부분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무원들의 대처 방법은 제각각이다. 출퇴근하면서 세종시 이사를 결정하겠다는 '관망파'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해외 파견·육아 휴직·교육 등을 선택한 '철새파', 다음 정부 때의 운명을 장담할 수 없다며 한두 달 출퇴근하거나 원룸·관사살이하면 그만이라는 '석양파'도 있다. 1급 이상 고위직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전이나 충청 지역에 연고가 있어 고향·친척집에 더부살이하는 '귀향파'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관사나 부처별 임대주택에 상사와 더불어 3~4명씩 모여 살아야 하는 '내무반파'는 가장 안타까운 유형으로 꼽힌다.
주택·교통·교육. 이 세 가지 문제는 늘 얽혀 있다. 세종시도 마찬가지다. 주택과 함께 대중교통 부족 사태는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오송역과 세종청사를 오가는 광역버스(BRT) 운행 편수를 이달부터 하루 6번에서 12번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전과 세종시·세종청사를 연결하는 시내버스 운행 횟수도 16회에서 63회로 확대한다. 내년부터는 무료 환승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한 출퇴근족을 위해 KTX와 시외·고속버스 편수도 늘릴 방침이다. 이전 4편에 불과했던 출근시간대 KTX 운행 편수는 지난달 6편으로 늘었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과 세종청사를 오가는 고속버스도 이달 말부터 하루 네 번 운행된다. 동서울·인천·성남·고양 등 다른 수도권의 8개 터미널에도 세종청사로 가는 시외버스 노선이 보강된다. 이에 맞춰 세종청사 안에 시외버스 간이터미널도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