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청년 실업 스페인, 외국어붐과 대학원 진학 급증
스페인에서는 재정위기로 취업 환경이 점차 열악해지고 청년 실업률이 50%를 넘어서자,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 나서면서 외국어 붐과 함께 대학원 진학이 급증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유럽연합(EU)의 요구에 따라 국가 재정 적자를 낮추기 위해 각종 공공부문에 대한 지출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일환으로 2013년 공교육에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스페인 대학생들의 외국어 교육을 위한 장학금과 ERASMUS(EU 해 대학교간 교환학생 프로그램) 에
대한 지원을 전년대비 각각 72%, 60% 감축했고, 그 밖에 중등, 직업학교와 정부 산하 외국어학교 지원 관련
예산도 38% 삭감했다.
하지만,글로벌화에 발맞춰 대부분의 현지 기업도 구직자의 외국어 구사 능력을 필수로 여기고 있어 취업을 위해
영어,프랑스어, 독일어 , 아랍어나 중국어 등 언어 스펙을 쌓기 위해 젊은이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다른 취업희망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외국어 외에도 대학원 과정 등을 추가로 이수함으로써
특정분야에서 전문지식을 갖추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스페인과 일부 중남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중 83%가 대학원 과정 이수가
구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응답해 더 이상 대학교 졸업만으로는 취업에 어렵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 보편적
으로 형성됐음을 엿볼 수 있다.
한편, ESCP Europe에 따르면, 대학원 과정을 마친 졸업자중 44%가 구직을 위해 해외로 떠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간 스페인 구직자들은 일반적으로 자국 내 취직을 선호했으나, 날로 거세지는 취업난 속에서 자신의 학력에
상응하는 보수를 받으며 더욱 많은 기회를 얻을 국가로 취직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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