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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27개 재무장관들이 지난 19일 모여 유로화에 대한 달러의 약세 지속에 대해 머리를 맛대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유로존이 딜레마에 빠져 있다.
지난 20일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유로당 1.4970달러로 마감돼, 1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해 7월15일의 1.5990달러다. 2000년 10월26일 기록한 최저치 0.8252달러의 두배에 육박한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미국의 수출업자들은 반색을 하면서 해외수출을 늘리는 공격적 자세로 전환했고, 수입품 값이 올라 미국민은 소비를 줄여야 하기에 미 행정부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작년 3분기(7~9월) 1842억달러에 달했던 경상수지 적자폭이 올해 2분기 988억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달러 약세로 국제 유가가 1주일 사이에 10%가량 올라 유럽에서는 최근 며칠 동안 휘발유, 난방유 등의 소비자 가격이 3~4% 올랐다. 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회복세를 보이던 대미 수출액은 8월 102억 6700만유로(약 20조 6200억원)로 7월(137억 4400만유로)보다 25%나 줄었다.
이와같은 달러의 약세는 EU 지역의 약한 경제 회복세로 영향이 덜한 편이지만 중기적으로는 주요 문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중국·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국가와 브라질, 러시아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국들이 현재 미국과 환율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나라는 최근 미국 달러화의 약세 기조로 인해 자국 통화의 환율이 떨어져(통화가치 상승) 수출이 타격을 받을까봐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으려고 총력을 쏟고 있다.
유로저널 국제부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