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서 이 순간까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마음을 채우며 살아왔습니다. 사람의 몸은 고성능 사진기와 같습니다. 몸에는 다섯 가지 센서(오감)가 있는데 그 센서가 무엇이든 감지하는 순간 그것을 사진 찍어 마음에 담고 동시에 마음에 담아놓은 그것으로 보고 듣고 느끼고 말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모두 한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지난 삶을 떠올려보면 온갖 사연, 인연과 장소 그리고 그때그때 사연 속의 나도 그 사진 속에 있습니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도 사진 속에서의 일입니다.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을 찍는 순간 찍어놓은 사진세계(마음세계, 허상세계) 속에 있었습니다.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모두 사진 속이었고 앞으로도 그러합니다. 사진과 실물이 겹쳐져 있어 세상에 있는 줄 알지만 착각일 뿐입니다. 항상 세상과 겹쳐져 있는 사진 속에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도 사진입니다. 이것(사진)은 모두 허상입니다. 사진 찍어 담아놓은 우주만물만상도 나도 모두 허상입니다. 사진은 생명이 없습니다. 실감나는 3D영화 속 주인공은 울고 웃고 싸우기도 하지만 생명이 없듯이 사진 세상은 생명이 없습니다. 가짜인 사진 세상을 벗어나서 진짜인 세상에 나와야 생명을 얻습니다.
삶의 희노애락(喜怒哀樂)도 오욕칠정(五慾七情)도 모두 사진 속의 일입니다. 근심걱정 고통과 한순간도 벗어날 수없는 스트레스도, 그리고 수많은 번뇌도 사진인 허상의 마음에서 옵니다. 허상의 마음은 부정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좁은 마음입니다. 또한 사진은 가짜이기 때문에 참(진짜)이 없습니다. 참사랑도 참믿음도 없습니다. 또 사진(거짓)이 세상에 겹쳐져서 세상을 가리고 있어 참지혜도 없습니다. 찍어서 담아놓은 온갖 사진들이 ‘나’이기 때문에 그 사진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보는 것도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모두 사진이 하자는 대로 하고 있을 뿐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리고 생명이 없는 사진 속에서 몸이 있는 동안에는 살고 있는 줄 여기다가 몸이 없어지면 생명이 없는 사진이어서 그냥 소멸하고 맙니다.
사진 찍어 담은 마음이 망념(허망한 생각)이고, 세상(참세상)에 살지 못하고 사진 세상(허세상)에서 허상의 존재로 허된 짓하고 사는 것(거짓된 존재가 거짓 삶을 사는 것)이 죄입니다. 그래서 종교에서도 마음을 비우라 하고 동서고금의 여러 수행법에서도 마음을 비우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효적으로 마음을 비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비워야 할 마음이 무엇인지를 몰랐고 마음을 비우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더하기만 한 마음을 다 비워서 빼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자기를 다 벗어나니 대해탈(大解脫)이어서 일체의 번뇌와 근심걱정 고통(스트레스)에서 벗어납니다. 일체의 구속구애(拘束拘碍)가 없어 대자유(大自由)이고 그냥 세상 마음이 되어 사니 세상의 원리를 다 아는 대지혜(大知慧)를 가지고 번뇌가 끊어지고 일어나는 마음이 없으니 항상 여여(如如)하여 대휴(大休)하고, 현재하는 일에만 집중하는 항상삼매(恒常三昧)의 경지입니다. 하는 일이 모두 복 짓는 일이고 항상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러한 경지, 그러한 존재 - 참의 존재 - 로 나게 됩니다. 이미 국내외에서 검증이 다 끝난 일입니다.
새해에는 마음 빼기 방법으로 마음을 비워서 밝고 맑고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살맛나는 세상에서 너나없이 누구나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