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정신·정서적 문제를 일으킬뿐 아니라 신체적 이상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성장과 발달의 과정에 있는 어린이는 스트레스에 의해 야기되는 증상이 다양하다.
특히 말을 하지 못하는 시기의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른 사람과 의사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함께 어울리지 못해 사회성이 현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누적되다 보면 학습 부진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머리가 다 나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심한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계속되면 학습이나 교육을 통해 습득하게 되는 지능이 떨어지므로 상대적으로 머리 나쁜 아이처럼 취급되기도 한다. 의욕이 없기 때문에 먹고 자는 데도 문제가 발생해서 성장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몸의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면역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게 된다.
민감한 아이들의 경우 어릴 때부터 위장관 기능에 문제가 흔히 생겨 주기적으로 심한 복통을 호소하는 만성 재발성 복통을 보이기도 한다. 이와 함께 얼굴빛이 창백해지고 속이 느글거리며 식욕이 없고 두통이나 어지럼증과 함께 때로는 미열, 변비, 피로감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 소아비만도 스트레스가 하나의 요인?
최근 증가하는 소아비만 역시 스트레스가 하나의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의 경우에서처럼 합병증으로 ▲고지혈증 ▲동맥경화 ▲당뇨병 ▲지방간 ▲고혈압 ▲호흡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에 의해 손가락을 빨거나 이를 가는 증상이 어린이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또 이유 없이 보채는 ▲산통 ▲야뇨증 또는 요실금 ▲변비나 유분증 ▲천식 ▲아토피 ▲원형탈모증 ▲코나 눈을 움찔거리는 틱 장애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가천대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차한 교수는 “스트레스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대개가 가정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아이의 힘든 상황을 부모가 이해하고 이를 같이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개입이 치료에 필수적이다”고 조언했다.
특히 교육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도록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놀이를 통해 학습을 유도하거나 부모와 함께 하는 놀이교실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 교수는 “어린이는 작은 변화도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스트레스를 제때에 바로 해결해 각종 질환들로 이행되지 않게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아이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 무엇인지 아이의 눈높이에서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