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결혼과 입양법> 대규모 반대 집회 열려
<모두를 위한 결혼법> 국회 상정 2주를 앞두고 대규모 반대 집회가 열렸다. 경찰 추산 34만, 주최 측 추산 80만의 인파가 지난 일요일(13일) 이 법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가하였다. 지난 2012년 11월 17일 이후, 두 번째로 열린 모두를 위한 결혼법 반대 집회는, 첫집회시 (경찰 추산 1만명)때 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르몽드지에 따르면, 이는 지난 1984년 자유로운 학교를 위한 집회 이후, 사회적인 문제로 열린 집회로서는 가장 대규모의 집회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 대규모 집회가 나름의 일관된 논리를 가진 주목할 만한 집회임을 인정하나, <모두를 위한 결혼법>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는 그 어떤 변화도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는 올랑드의 대선 31번째 공약으로, 올랑드로서는, 75% 부유세와 마찬가지로, 그 실현이 갖는 정치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분홍색과 파란색 깃발의 물결 속에, 프랑스 전역에서 올라온 집회 참가자들은, 교회의 지지와 두 개의 우파 정당(대중민주연합, 국민전선)이 함께 하는 속에서, 모두를 위한 결혼에 반대했다. 이들은 애써 동성애자 혐오를 드러내는 구호나 슬로건은 자제하고 <엄마와 아빠는 아이에게 가장 기본적인 요소> 혹은 <우린 모두 남자와 여자로부터 태어났다> 는 슬로건을 통해 태어날 아이의 권리에 방점을 둔, 동성애자의 결혼과 입양의 권리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한편으론 <우리는 젠더를 거부한다. 성만을 원한다>는 구호처럼, 생물학적인 성만을 인정하고, 사회적인 성은 결코 인정하지 않겠다는 카톨릭의 기본적인 입장이 담긴 슬로건도 종종 눈에 띄어, 정부와 교회 사이에 존재하는 성에 관한 근본적인 시각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1월13일, 일률적인 깃발을 들고 <모두를 위한 결혼>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
(사진:로이터 통신)
샹드 마르스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프랑스를 두 개로 양분하고 있는 이 법에 대한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며, 집회에 참가한 100여명의 우파 의원들은 <모두를 위한 결혼법>과 관련하여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의 반대 집회가 가진 상당한 무게와 무관하게, 지난 11월 7일 장관회의에 이 개혁안이 제출된 데
이어, 법안은 예정대로 1월말 국회에 제출되어 논의될 것임을 확인했고, 법무부 장관 크리스치안 토비라는 우파 정당들이 거론하는
해당 법안에 대한 국민투표 표결에 대해, <위헌>소지가 있다면서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사회당 대표 아르렘 데지르도 “프랑스는
물론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이며, 누구든 함께 모여,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사회당은 모든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입양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이 진보적인 개혁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결연한 의지로 완주할 것” 임을 천명하였다.
[프랑스 유로저널 정수리 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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