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대신 북카페 출근하는 부산 어르신들 부산시 진구 노인장애인복지관 내에 위치한 노인북카페의 모습. 200원짜리 ‘착한’ 커피는 어르신들을 사로잡은 또 다른 비겨 중 하나이다. 부산 노인장애인복지관은 지난해 4월, 어르신들이 차 한 잔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여가를 선용할 수 있는 북카페를 열었다. 이곳은 복지관 건물 3층 서편 교실을 리모델링해 독서와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꾼 부산 최초의 노인 전용 북카페이다.노인 전용 북카페에는 약 1,000여 권의 신간도서를 비치하고 있어 어르신들이 언제든지 원하는 책을 골라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또 부산의 부전도서관, 시민도서관, 중앙도서관과 연계해 신간도서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도서 회전율을 높였다. 북카페 한쪽에서는 커피, 음료 등을 시중보다 저렴한 200~1,500원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노인복지관회원 뿐만 아니라 지역 어르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렇듯 저렴한 커피에 다양한 도서를 구비하고 있다 보니 특히, 겨울철 따뜻한 쉼터를 찾는 어르신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사랑방’이 없다. 북카페 바로 옆 공간에는 어르신들이 둘러앉아 장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두고 있다. 특히, 말동무가 필요한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금세 친구가 돼 자식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손주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저렴한 가격과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이곳의 커피 판매량은 하루 평균 200~300잔 정도나 된다. 부산 진구 노인장애인복지관 이성준 담당자는 “이곳에 오시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환경이 비슷해 소통도 잘 되는 것 같다.”며 “커피를 판매한 수익금은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장애인복지관은 낮에만 어르신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곳은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생활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난방을 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혹한기를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야간에도 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이성준 담당자는 “최근 부산도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에 달하는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동절기 주거환경이 취약한 노인들의 안전과 겨울나기를 지원하기 위해 야간에도 개방하고 있다.”며 “쪽방촌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의 경우 난방비 절약을 위해 난방을 아끼다 사고가 발생해도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 복지관으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복지관측은 쉼터를 이용하는 노인들에게 저녁 간식과 아침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강추위 쉼터 운영을 위해 복지관 직원들이 하루 3명씩 당번제로 어르신들의 지킴이 역할을 맡고 있다, 복지관은 또 이용 어르신들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복지관 강당에서 TV 시청하기 등 여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 복지를 위한 부산시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부산시는 지난해 8월, 노인복지용구종합센터를 설립해 복지용구를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부산 노인복지용구종합센터 신수정 사회복지사는 “사장되는 복지용구를 회수, 소독한 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어르신 400여 명에게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용구 대여 외에도 상설 전시장을 운영하며 건강의료용품, 고령친화용품 등 180여 점의 복지용구를 전시·체험하는 공간도 운영 중이다. 또한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탈피하고 신체적·사회적·정신적 변화를 체험해보고 이해를 돕기 위해 방학기간 중 청소년을 대상으로 노인유사체험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복지용구 사용방법 전문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회수된 복지용구는 고가의 소독 장비를 사용해 감염의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부산시 고령화대책과 이미경 담당자는 “부산시가 펴고 있는 다양한 복지 시책들은 시민들이 내주신 의견이 많다. 시민들이 제안해주신 의견은 피부에 와닿는 내용이 많아 복지 정책을 펴나가는 데 더 효과적”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양한 시책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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