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 아이들의 학교 등록을 거부한 사회당 시장. 시민사회단체 반발.
에손(Essonne)에 있는 리-오랑지의 사회당 소속 시장 스테판 라팔리는 13명의 집시 아이들에 대한 이 도시의 공립초등학교 등록을 거부하고, 대신 이 아이들을 체육관으로 보내서 무리를 빚고 있다.
프랑스의 법에 의하면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일지라도 취학연령의 아이들은 학교에 다녀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학교도 그 아이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러나 라팔리 시장은 13명의 집시 아이들이 이 시의 공립학교에 등록되는 것을 거부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집시가족들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들은 시청을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고, 급기야 시장은 이 아이들을 학교에 받아들이는 대신, 이 아이들이 거주하는 천막촌 근처에 있는 체육관을 제안한 것이라고 리베라시옹지는 보도했다.
라팔리시장이 제시한 해결책을, “부끄럽고 충격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한 집시가족지지 협회들과 좌파전선의 의원들은 에손지역의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며, 이 저열한 선택을 폭로하는 한편, 도에서 직권으로 이 학생들의 학교등록을 지시할 것을 요구했다.
문제는 리 오랑지가 집시의 아이들을 학교에 등록시켜 가르쳐야 한다는 정부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유일한 지역도 아니며, 유일한 사회당 계의 지역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유일하게 집시 아이들과 일반 아이들을 분리하여 완전히 다른 공간에서 학교 수업을 받게한 유일한 지자체이긴 하다.
라팔리 시장은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한마디로 일축하며, 오히려 자신의 선택이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판단이었다고 자평했다. 아이들이 머무는 빈민 판자촌과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해당 시의 공립 초등학교는 이미 정원이 차서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집시 아이들이 원칙대로라면 입학했어야 할 학교의 교장 파트리시아 크리스는 반면. " 우리학교는 충분이 이 13명의 집시 아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시장의 말은 거짓"이라고 폭로했다. 비불어권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교사는 이 아이들에게 불어를 가르치기 위해 체육관으로 가야 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라팔리 시장은 약 200여가족의 집시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판자촌이 철거되고, 이들이 모두 추방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내무부 장관 발스가 지난 여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집시들이 머무는 판자촌 철거 때, 집시의 아이들이 그 지역 학교에 입학하였는지 등 가족상황을 신중히 고려하도록 했다. 발스 장관이 내린 지침에 따르면 아이가 학교등록서를 가진 집시 가정은, 그들이 그동안 기울여왔던 정착에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추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시장의 꼼수는 집시 아이들이 학교에 등록함으로써, 이들이 추방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정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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