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표 기간 산업인 철강, 위기에 직면해
유럽 기간산업중의 하나인 철강산업이 최근 경기위기에 따른 수요·투자부족, 중국 등 제 3국과의 경쟁격화, 높은 에너지가격과 고임금, 유럽연합(EU)의 강력한 기후변화정책 등의 영향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유럽 철강산업은 독일, 프랑스, 이태리 등 EU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가장 중심적인 산업으로 연간 평균 1억9천만톤의 조강을 생산, 1,700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약 36만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는 유럽의 대표적인 기간산업이다.
세계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전세계 조강생산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것에 반해 유럽지역은 4.7% 감소하였고, 철강소비도 3.9% 감소를 기록했다.
유럽철강협회는 유럽지역 과잉생산능력은 약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세계 최대 ArcelorMittal등 주요 철강사들은 설비폐쇄나 매각,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문제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EU 23개국에 500개 이상의 생산공장이 있으며,2012년 조강생산 기준으로 EU는 169.4Mt(전세계 생산량의 10.9%)을 생산하여 중국(716.5Mt, 46.2%)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유럽 국가들은 높은 품질, 제품 혁신 및 기술개발, 효율성, 숙련된 인력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공급하여 기계, 자동차, 조선산업등의 경쟁력의 기반이 되어 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럽 철강산업은 경제위기에 따른 수요·투자위축, 중국 등 제 3국과의 경쟁 격화, 경쟁국에 비해 높은 에너지비용과 고임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EU의 엄격한 기후변화 정책·규제가 이를 가중시키고 있다.
2012년 전세계 철강생산(조강생산)은 전년대비 1.2%증가한 1,548Mt을 기록한 반면, EU는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수요부진 등으로 전년대비 4.7% 감소한 169.44Mt을 기록, 2010년 이후의 회복세가 다시 하강국면으로 진입했다.
국가별로는 독일 42.7Mt(전년대비 -3.7%), 이태리 27.2Mt(-5.2%), 프랑스15.6Mt(-1.1%), 스페인 13.6Mt(-12.1%)으로 영국(2.9%)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의 생산이 감소했다.
2012년 유럽 철강소비는 건설(철강수요의 27%점유), 자동차(16%), 기계(14%)등 주요 수요산업의 침체를 반영하여 전년대비 3.9%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지속되어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철강협회(Eurofer)는 수요산업의 침체와 더불어 철강 품질과 디자인이 고급화됨에 따라 최종제품에 철강이 덜 사용되게 되는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경기침체로 역내 철강수요가 저조해 철강 회사들이 역외수출에 집중하고 유로화 약세에 힘입어 철강수입은 전년대비 25.7%감소, 수출은 4.4%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유럽의 철강생산시설은 수요에 비해 4,500만톤 초과되어 있는 상태이며, 약 20%는 구조적인 과잉설비이기 때문에 철강가격 회복과 적정이윤 확보를 위해서는 생산시설의 감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유럽철강사들의 상당수는 현재 생산시설을 70-85% 정도로 가동하고 있고,제품에 따라서는 60% 이하로 가동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잉설비의 정도는 지역이나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어 동유럽보다는 남유럽지역 등 EU 15개국에서 더 심한 상태이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현재의 공급과잉은 경기부진에 의한 일시적인 수요초과 상황으로 향후 경기회복에 대응하기 위해서 급격한 설비감축은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따라 다수의 유럽철강회사들은 수요침체 지속에 따른 수익악화와 과잉생산능력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폐쇄 및 매각, 일시적인 가동중단,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및 원가절감 활동을 개시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올해에 보다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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