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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르파리지앙

 

 

영화관에도 1등석이 등장했다. 파리 18구에 있는 영화관 빠테 에플러 극장(Pathé Wepler)은 관람하기에 안락한 고급 소파로 된 좌석을 마련, 1등석으로 분류하고, 차별화된 가격으로 이 자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르파리지앙지가 전했다.

 

극장 측이 1등석이라고 분류한 자리는 넓고, 편안한 소파로 된, 회색빛 좌석이다. 경제 위기 시기에 등장한 이 같은 새로운 극장 측의 전략은 의견을 갈리게 했다. 빠떼 웨플러는 파리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극장 중의 하나로 클리시 광장에 위치한다. 극장측이 몸을 충분히 뒤쪽으로 기울일 수 있으며, 훨씬 넓은 자리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좌석을 마련하며, 1등석이라는 차별화 전략에 착수한 건 지난 12월 중순. 이 좌석에 앉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14.20유로다.

 

보통 영화관 좌석보다 3-4유로 비싼 이 좌석에 사람들은 과연 앉으려고 할까? 프랑수와 이베르넬, 고몽-파네 시네마의 디렉터는, “관객들의 반응이 비교적 긍정적”이라고 답한다. 프랑스 전역에 760개의 스크린을 가지고 있는 고몽 파테 그룹의 이 시도는 앞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고몽-파테 시네마가 트람블레이 앙 프랑스(Tremblay-en-France)와 뤽 베송의 회사, 유로파코퍼레이션(Europacorp)에 지으려고 하는 멀티플렉스에도 좌석의 질을 차별화 한 1등석 개념의 좌석을 지속적으로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영화관에서의 프리미엄 좌석 개념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미국이나 영국에선 이미 시행되고 있는 사항으로, 이 나라들에서

1등석의 가격은 약 18유로선이다. 프랑스에서도 1980년대초까지, 초대형 극장인 그랑 렉스(Grand Rex) 혹은 고몽 팰라스(Gaumont Palace)같은 곳에서, 영화관객들은 자리에 따라 차별화된 입장료를 내고 극장에 들어갔다. 그러나 오늘날, 영화관 안에서 좌석의 평등은 관례가 된지 오래다. 차별화된 영화관 내의 좌석이 좋은 반응만을 얻고 있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 부자와 가난한 자간의 점증하는 격차와 불평등에 대한 여론이 점점 들끓어오르는 지금 같은 상황에 영화관 안에서 마저 프리미엄 좌석을 마련하여 불평등을 조장한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며, 완전한 판단 착오”라고, 사회경제연구소 프랑코스코피(Francoscopie)의 디렉터 제라르 메르메는 신랄하게 지적한다.

 

르파리지앙지가 자체적으로 실시중인 여론조사에서 87.7%의 답변자가 이 1등석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12.3%에 그쳤다.

 

 

정수리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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