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모나리자 다음으로 유명한 그림, 1995년부터 오르세 미술관에 걸려있는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Origine du monde)>이 그 얼굴을 찾았다는 뉴스가 지난주 파리 미술계를 강타했다. 파리 마치는 이 유명한 그림의 나머지 한 조각인 얼굴 부분이 한 미술 애호가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오르세 미술관 측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떤 확인도 해줄 수 없다” 고 공식 답변했다.
파리 마치는 세상의 기원의 숨겨진 얼굴을 기사와 함께 공개 했다. 1866년 쿠르베가 그린 이 여성 누드화는 1995년부터 오르세 미술관에서 대중들에게 공개 되었다. 저명한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이 소유하고 있던 이 그림을, 라캉 사후, 라캉 재단이 같은 해에 정부에게 기증함으로써 오르세 미술관이 소장하게 되었던 것. 파리 마치는, 과학적인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이 두 개의 조각난 그림이 한 화가에 의해 그려진 하나의 작품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오르세 미술관은 파리 마치가 보도한 또 하나의 그림이 세계의 기원의 한 조각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에 의한 보다 상세한 검증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진 : 파리 마치
이 나머지 그림을 소장한 미술애호가는 관능적인 여성의 얼굴이 담긴 이 그림을 2010년 파리의 한 골동품 상에서 구입하였다. 집으로 돌아가 그림을 자세히 살펴본 그는, 그림 하단부가 잘려나간 사실을 발견한다. 또한 이 미술애호가는 이 그림에 화가의 사인이 없다는 사실도 확인한다. 보기 드문 진주를 발견한 사실을 알아챈 이 미술애호가는 2012년부터, 이 여인의 정체를 찾아내기 위해 도서관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어느 날 밤, <세계의 기원>과 마주친 남자는 원본 크기로 세계의 기원을 프린트하여, 두 그림을 맞춰보고, 그 자리에서 이 두 개의 그림이 하나의 그림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파리 마치는 보도했다.
같은 해 6월, 그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있는 쿠르베의 또 다른 그림에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여인의 초상을 발견한다. 그녀의 이름은 조안나 히퍼난(Joanna Hiffernan)으로 아일랜드 출신의 모델이자 화가의 애인이기도 했다. 바로 그녀가 세상의 기원의 모델이었던 것이다. 4개월 뒤, 구스타브 쿠르베 연구소의 쿠르베 전문가 장 자크 페르니에를 만나, 오르세 미술관에 걸려있는 <세상의 기원>이 작품의 일부라는 사실과,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초상화가 이 <세상의 기원>의 나머지 조각이란 사실을 확인받는다. 그러나, 리베라시옹지에 따르면 쿠르베 박물관 측에서는 새롭게 발견된 그림이 세상의 기원의 일부라는 사실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고 답했다. 미술계에서는 이 새로운 발견의 진위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014년으로 예정된 쿠르베 박물관에서의 <세계의 기원> 전시회를 통해 그 분명한 진실이 확실히 드러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수리 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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