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 한글학교 2013년 1박2일 겨울캠프 스케치
겨울햇살이 창문으로 따사하게 비추인다. 그렇지만 보기와는 달리 바깥 기온은 상당히 차갑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맞이하는 겨울캠프인데, 날씨도 딱~겨울날씨고, 모든 것이 우리의 겨울 캠프를 도와 주고 있는 것 같다. 작년과 다른 점은 날짜가 하루 줄었다는 것과 장소가Jugendherberge가 아닌 초등반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특별활동 합기도반 도장에서 라는 것이다. 유치반 학부형님이자 우리 한글학교 임원인 조경한 총무님이 운영하시는... ^^ 항상은 아니지만 무언으로 도움을 주는 남편이 오늘도 기꺼이 기사가 되어 하노버까지 한 살림 챙겨서 나가는 나를 캠프 장소로 데려다 준다. 이제는 나의 아이들이 다 자라서 한글학교를 수료하고 나만 남아있는데도... (땡~큐~요, 남편님~!!! ^^) 캠프 장소인 도장에 도착하니 이미 조총무님, 깔끔하게 청소하고는 두 아들인 민호와 상기가 함께 우리들을 맞이 한다. 누군가가 만났을 때 진심으로 반가워 해 주는 것은 마음 따뜻한 일이다. 그렇게 따뜻하게 맞이함을 받은 나와 남편은 첫 번째로...이어서 중등반 이행숙쌤이 딸 실야와 낭군님과 함께 등장...ㅎ, 좀 있으니 유치반 임하나쌤, 그리고 우루루~~~몰려들 왔다. 나 어릴적에 캠프를 해마다 경험했기에 얼마나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음을...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픈 욕심(?)으로 이번엔 이유불문하고 무조건 전원 참석이란 무언의 공갈협박(^^)을 머리가 굵어진 중.고등반 아이들에게 해 놓은 상황이라 정말 모두 참석...사라만 오늘 치과에 예약된 막니빼기로 불참하고는 유치반 이안이랑 지수 빼고는 전원 출석 했다. 이렇게 모이니까 이야기 꽃들이 피어난다. 그 모습들을 가까이에서 지켜 보는 나는 참 행복함을 느끼면서 짜여진 순서에 따라 쌤들은 각 반들을 모아서 2월 16일 설잔치에 할 공연(^^) 연습에 돌입, 유치반은 공간이 너무 넓어 자칫 주위가 산만해 질 수 있으니까 다른 분리된 공간으로 이동을 하고, 초등반 아이들은 박설희쌤 인도 하에 자작극으로 만들어 온 연극 대본 연습, 중등반 이행숙쌤과 나의 고등반 아이들은 작년 10월 시 낭송회 때 우리반 필원이가 낭송한 강산에씨의 노랫말인 '넌 할 수 있어'란 노래를 어제 유툽에서 찾아 하루 종일 연습해 온 그 곡을 함께 연습하는데, 일단 노랫말 읽기연습, 그 다음 노랫말 이해를 위한 독일말로 설명(이 모든 것은 아이들끼리 이루어 진 )하는 사이에 필원이와 태우에게 기타 반주를 맡겨 따로 연습을 시켜 두고, 그리고는 얼~추 준비가 된 것 같아 함께 연습을 시작했다. 내게 있어서의 롹~음악은 생애 처음으로 연습해서 불려 지는 것이기에 첨엔 어색했었는데, 이렇게 하루 종일 들으며 기타코드를 적으며 연습해서 아이들과 함께 연습에 돌입했을 때의 그 기쁨은...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그런 감동으로 몰려 온다. 어머님들도 저~~~쪽 편에 앉아서들 두런두런 사는 얘기들을 나누는 모습들이 소박한 삶으로 내 시야에 들어 온다. 외향적으로 보이는 모습들은 모두 행복한 것 같아 덩달아 행복하다.
그렇게 우리들의 연습이 마쳐질 시간에 맞춰 어머니들께서 준비해 온 김밥,떡볶이, 만두, 튀김,야채들을 저녁상으로 차려서 모두가 푸짐~한 저녁식사들을 하는 중에 첼레에 사는 우리반 예민이가 박미혜학모님이랑 함께 들어 선다. 귤 상자와 꼬치를 만들어서...따로 차려 놓은 상차림이 부담스러웠던지..다 함께 또 그 상차림을 함께 나누고는 모두 넉넉~한 저녁들로 배를 두들기며 "아휴~배불러~!!!"를 연발하길래 뒷정리...그리고는 유치반 친구들과 학부모님들과 유치반 하나쌤은 귀가를, 남은 우리들은 배웅을 해 주고는 드디어 본격적인 겨울캠프의 하이라이트인 조사범님의 카리스마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 속에 아이들이 돌려지는 뺑뺑이(언어 표현의 한계인 나의 무식함이 여기서 드러나는 것 같아 힘써 준 조사범님께 죄송~!^^)를 때로는 진지하게 그러면서도 즐거움이 함께하는 그 훈련이 유관호.유지현님 그리고 정지영 학부모 회장님이 자진해서 훈련에 동참하게끔 만드는 그런 매력을 가졌나 보다. 구경꾼으로 먼 발치에 앉아 있는 나는 그 모습이 보기에 너무 좋다.
모두가 힘든 모양이다. 내가 보기에도 평소를 다 합해도 그만큼의 운동량이 되지 않을 분량을 그 밤에 했으니 힘들만도 하다. 그래도 재미있나 보다. 또 하고픈 사람 손들으라니 대부분 손을 드니 말이다. 그래도 "그만~!!!" 아이들 밤참으로 준비한 컵라면(아이들에게는 생애 첨이 될 수 있는 기회)을 남은 어머님들이 물을 끓이고 아이들을 챙겨 주시는 모습이 모두가 내아이 같이 정성스럽다. 또 고맙다. 모두가 내일 아침이면 비스바덴에서 열리는 교장워크솝에 참석하는 나를 배려하신 모습들이다. 무조건 쉬란다. 참 고향같은 마음이다. 아이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들이 나를 더 행복하게 하는...'바로 이런 느낌이야~!' 덩치가 커서 제 나이로 보이지 않는 젤 어린 일곱 살 인우는 생애 첫 외박(^^)이다. 은민.선민 자매, 실야, 초록, 유진팀, 기안, 민서.민수자매, 태우, 피아, 필원, 예민이는 너무 재미있다, 이런 상황들이..... 그 밤에 컵라면 먹을 수 있는 것도 그렇고, 과자를...쵸콜렛을 지천에 널어 놓고 오가며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이 이아들에게는 일상에선 있을 수 없는...그래서 생애 첫 경험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이 아이들의 추억이란 보따리 한 부분에 고이 기억될 것임에 나는 행복하다.
그렇게 밤참을 마치고 그 뒷정리들을 해주고는 피아,민서,민수 기안이는 개인 특성으로 어머니들과 함께 귀가를 하고 내일 아침 함께 식사시간에 다시 오기로 하고는 귀가. 남은 아이들은 이 닦고, 씻고는 삼삼오오 또래들 끼리 침낭과 깔개들을 펴서 잠자리를 보고 누워서들 도란도란 얘기들을 나누다가 그 시각이 0:15시 그래서 소등하고 아이들 하나 하나 이불을 끌어 당겨 덮어 주고는 쓰다듬으며 잘자라는 인사와 함께...(글을 쓰는 이 순간, 아이들의 그 시간 모습이 생각나 고마운 마음의 감동이...) 금방 잠이 오지 않아 초록이의 싱겁떪으로 유진팀과의 계속되는 장난이 다음 날 분명 젤 일찍 일어날 초록이가 힘들 수 있기에 이 아이들 곁에 앉아서 잠 들 수 있도록 지켜 주려는데, 초록 曰(왈) "선생님~!저 옆에 누가 있으면 잠을 못자요~!" "아, 그래~! 그럼 진짜루 자는거야~!" "네~에~!" "잘~자~!" 그리고는 이불 당겨 덮어 주고는 그 자리를 떳다. 이행숙쌤은 일단 딸내미 곁에 함께 누워서 잠드는 것을 지켜 보다가 총무님 사무실에 세 사람이 모여 앉았다.
1월 27일 토요일
이미 무박 2일이 된 상황...한글학교라는 공동체를 통해서 만나긴 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나눌 수 없는 모든 정황상 이런 시간은 참으로 귀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같은 독일 땅 하노퍼에 살고 있지만, 이런 만남의 기회는 일부러 갖지 않는 이상 절대로 찾아오지 않는 시간이다. 그 귀한 시간들을 잠으로 잠재우기에는 너무 아까우니 나눈다. 각자의 삶 속에 추억들을 끄집어 내는가 하면, 아팠던 독일 생활들을 조심스레 끄집어 내 주기도 하고, 그러면서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들을, 그리고 서로의 경험담들을 통해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부분은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시간들이다. 행숙쌤의 젊은시절 노래가 좋아 노래가 있는 곳에는 열성팬으로 찾아다니며 즐겼던 그 시절 얘기하면서 기타와 함께 노래를 불러 달라기에 아직 동트기 전 새벽에 기타줄을 퉁기며 조용히 얘기하다가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른다. 동시대를 살아가기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에 가능한 우리들의 함께 하는 시간들은 더 아름답고 소중한...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추억 만들기를 할 수 있는...이런 것이 행복 아닐까??? 웃음짓는 커다란 두 눈동자~긴 머리에 말없는 웃음이~....에델바이스~~에델 바이스~~....저 들에 푸르른~솔잎을 보라~ 돌 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인생은~나그네 길~어~디 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걸까~구름이 흘러가듯~머물다 가는 길에......그렇게 부르다가 또 사연에 얽힌 추억담들을 얘기하다가 3:00시가 가까워 오고, 아침에 또 교장워크숍이 열리는 비스바덴으로 떠나야 하는 나를 배려해서 잠자리에 들기로 하고는 각자의 잠자리로 들어 갔다. 잠이 오질 않는다. 행숙쌤도 딸내미가 밤늦게 먹은 음식이 체한 끼가 있어서 아이가 잠을 이루지 못하니 엄마는 더더욱 곁에서 잠을 못이룬다. 어떻게 내가 도와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그냥 누워 있을 수 밖에...그러다가 살포~시 잠들었다가 예민이의 시계 알람이 울려서 일어나 보니 6:38시...한.두 시간 쯤 눈을 붙인 것 같다. 이미 알람이 울리기 전에 초등반 아이들은 기상 완료, 숨바꼭질을 하면서 귀한 시간들을 잘~쪼개어서 활용하고 있다. 잠자리에서 간간이 소리를 들었지만 그냥 놀게 두었다. 저희들은 얼마나 재미날까? 그 노는 소리들을 들으며 잠자리에서 뒹굴대다가 7:28시에 벌~떡 일어났다. 행숙쌤이 아직도 자고 있는 큰 아이들이 웅크리고 자는 모습에 놀고 있는 아이들의 이불을 당겨다가 덮어 주는 모습이 시야에 잡힌다. 따뜻한 마음이다. 씻고, 갈 준비를 하고는 잠자리 정리하고 가방 싸서한 쪽 켠에 가져다 놓고 행숙쌤에게 한 번 더 학모회장님께 전달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그녀가 끓여 주는 아침커피 한 잔을 따끈~하게 마시는 중에 큰 아이들도 하나씩 잠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생애 처음으로 외박(^^)을 시켜 두고는 마음이 쓰였는지 인우 어머니께서 일등으로 캠프 장소에 들어 선다. 아침 인사 나누고 그러는 사이에 어제 집으로 돌아간 기안.민서.민수가 어머니랑 함께 문을 들어 선다. 정영주 회계님도 커피를 끓여 들고, 어제 훈련 중 바지가 갈기갈기 찢어져 카톡으로 바지를 가져다 달라고 한 예민이 아버지.어머니께서도 아침 일찍 서둘러 첼레에서..아들 바지 챙겨서, 은민.선민 어머니도 유치반 다니엘을 일찍 깨워서 데리고, 유진팀 아버지도, 조사범님 아내와 두 아들도 , 모두 모두 그렇게 쌈박~한 아침 웃음을 입가에 머금고 들어 선다. 어머니들께서 간이부엌으로 들어서서는 아침 준비에 부산하다. 초등반 아이들은 우리의 숙소 바로 아래층에 있는 빵가게에 빵 사러 심부름을 보내고, 모두가 주어진 일들에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들이...난 떠날 준비를 하면서 바깥 창을 열심히 내다 본다. 창문에서 내려다 보이는 건너편이 U-Bahn 정거장이라 시간 되면 뛰쳐 나갈 요량으로 최~대한 함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아침들을 챙겨 먹이는, 챙겨 주는 것을 받아 먹는 아이들의 모여서 나누는 바닥 식탁에서 나누는 환담들을 뒤로 하고 조용히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예민 어머니께서 풍선으로 하는 놀이를 아이들과 함께 해 주시겠다는 귀뜸으로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렸었는데, 후일담으로 필원에게 물어 보니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그리고 2월 16일 있을 설잔치 음식준비 위원단인 어머니들 중에 그 당일에는 미국행으로 참석을 못하시더라도 만두를 만들어서 얼려 놓을테니 행사 때 가져다 쓰라고 하시기까지 완벽하고 풍성한 상차림이 마련되었다고 정지영 학부모 회장님이 기쁜 소식을 전해 주었다. 끝까지 함께 할 수 없음에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나 없어도 지구는 돌아감을...착각 속에 빠진 나를 끄집어 내어 주는 기회였다. 올 해 함께 잠자리를 못했던 가족이 내년엔 꼭..잠을 못자더라도 잠자리를 들고 오겠다는 말을 듣고는..."그래, 성공이야~!!!!"
사정상 참석을 못한 가정에 아쉬움과 참석해서 수고해 주신 모~~든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께 지면을 빌어서 진심으로 따뜻한 베픎의 마음에 감사를 전하련다.
쌓였던 눈들이 나리는 비로 인해 서서히 녹아 사라지는 하멜른에서...(교장 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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