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율 96% 국보 1호 숭례문,전통 원형 최대한 그대로 살려
2008년 2월 10일 화재로 제 모습을 잃었던 숭례문이 우리 품으로 드디어 돌아온다.
화재를 겪은 지 5년이 된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숭례문의 복구가 마무리에 들어갔다. 문화재청은 지난 14일 숭례문 복구 마무리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불길이 치솟았던 2층 문루는 90% 가까이 훼손됐고 누각 지붕의 기와는 대부분 사라진 후2010년 1월 본격적인 복구공사가 들어갔고, 지난해 3월 8일 숭례문 복원 상량식을 마친 뒤 1년여 만이다. 현재 숭례문 복구공사는 96% 진행된 상태로 문화재청은 차질없이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애초 숭례문은 지난해 12월 말 완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 겨울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은 날씨 탓에 가설덧집 해체와 관리동 건립이 예정보다 지연돼 완공이 늦어졌다. 잔디와 수목 심기, 박석(바닥돌) 깔기, 광장 조성 등을 남겨 두고 있다.현재 숭례문 복구공사는 96% 진행된 상태로 잔디와 수목 식재, 박석 깔기, 광장조성 등 주변정비사업과 관리동 건립을 오는 4월 공사 완료 이후 숭례문에 의미 있는 날을 찾아 일반에 공개 예정으로 차질없이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복구 작업이 거의 끝난 숭례문은 동편 성곽을 53m, 서편 성곽을 16m 각각 새로 복원했다. 숭례문 동쪽 계단 폭도 고증에 따라 종전 2.9m에서 5m로, 지반도 발굴조사를 바탕으로 이전보다 30~50㎝ 낮췄다.
화재 이전에는 공장에서 만든 KS기와를 썼지만 이번엔 전통 기와로 바꿨다. 용마루도 90㎝ 줄이고 추녀마루를 길게 했던 것을 원상복구해 용마루는 16.6m로 늘렸다. 용마루의 사다리꼴 모양이 잘 드러나도록 한 것이다. 또 잡상은 1층이 7개로 하나 줄었으며, 2층은 9개로 같다.
현판의 글씨체와 홍예문 천장의 용 그림도 달라졌다. 숭례문 중앙 통로인 홍예문 천장에는 화려한 용 그림이 그려져 있다. 1963년 해체수리 때의 단청을 참고로 한 것이다.
숭례문 내부는 단청을 곱게 입혀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이다. 단청도 천연 안료를 사용해 조선 초기 단청 양식으로 색조를 복원했다.
숭례문 복구공사는 전통기와와 철물을 사용하는 등 전통기법을 활용했다. 1961~1963년 해체수리과정에서 잘못 고증한 부분을 바로잡았다.
기와는 가마터가 10기 이상 발굴된 부여의 흙으로 구워 은은하면서도 고운 회색의 조선기와를 복구했다. 목재는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묘 주변의 아름드리 금강송과 국민이 기증한 소나무가 포함됐다.
사후 관리 측면에서도 꼼꼼히 강화했다. 숭례문 내부에는 곳곳에 CCTV와 스프링클러 등 방재시설을 설치했다. 12개의 CCTV와 140여 개의 스프링클러가 24시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땀과 노력의 복구 작업,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국보 1호 숭례문은 지난 2008년 2월 10일 방화로 소실된 이후, 복구 작업을 위해 신응수 대목장 및 6명의 각 분야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등 대거 인력이 동원됐다.
총 250여억원이 복구비가 투입된 숭례문 복구는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숭례문 복원 작업은 이달 말 끝나지만 방재설비와 잔디 등 주변 정비까지 마친 뒤 공개될 예정이다.
화재 이후 숭례문 복구를 위한 장인들의 땀과 노력이 수년간 이어졌다.
지난 2008년 방화에 잿더미로 변했던 숭례문은 이제 아름다운 위용을 국민들에게 선보일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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