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손학규, 경선기간중 사라졌다 복귀 갈등 커

by 유로저널 posted Sep 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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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경선기간 갑자기 모습을 감추면서 해당 캠프 관계자들은 물론 당 전체가 바짝 긴장했다.
손의 고민은 작게는 돈 조직을 동원한 불공정 선거 문제며 크게는 경선 흥행 불발에 따른 범여권의 대선 패배와 민주세력의 와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손 후보는 이미 ‘민주개혁세력 쇄신론’을 외치며 당내 구태정치에 대해 수 차례 경고음을 보냈다.
돈과 조직을 앞세운 ‘보스정치, 줄세우기 정치’ 등을 혁파하는 새 정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신당에 합류했으나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 후보측의 조직동원선거 의혹과 당권밀약을 통한 의원 줄세우기 의혹 등이 불거지자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특히 자신을 범여권으로 불러들인 장본인인 정 예비후보는 물론 도와주겠다던 당내 중진들도 경선파행 사태를 외면하자 깊은 배신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손 후보의 이틀여간 잠적만으로도 손 빠진 경선이 ‘도로 우리당’으로 전락해 흥행에 실패할 수 있음을 절감했다.
파행은 면한 통합신당 경선 불안
동원·조직선거 등을 문제 삼으며 토론 불참 등 경선 일정을 보이콧해온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경선후보가 경선에 복귀키로 함에 따라 통합신당 경선은 파행은 면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야기한 동원·조직선거 논란이 해소되지 않는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남은 경선일정이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손 후보의 경선합류 결심 소식이 전해진 이날 저녁 통합신당과 정, 이 후보 캠프 측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당과 경선후보 모두 공멸 위기를 모면했다는 판단에서다.
조직·동원선거 논란, 당권거래설 등 경선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정리되지 않은 데다 캠프 간 갈등 확대, 당 지도부의 관리능력 부재 등 곳곳에 암초가 기다리고 있어 아름다운 경선이 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손학규 ‘벼랑끝 정치’ 자충수
손 경선후보는 21일 경선에 복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나라당에서 여론조사 3위를 달리다 지난 3월 탈당한 ‘전력’이 있는 손 후보는 한 핵심 참모가 “경선 포기는 곧 정치인으로서 죽는 길”이라고 말했듯이 중도하차할 경우 부담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李-孫 연대설’ 신당 경선 대혼란
손학규 후보의 '무기한 잠행'으로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손)+충청표(이)=시너지 효과 발생'이라는 선거방정식을 동원한 발언이 직접적인 동기로 인해 이번엔 '이해찬-손학규 연대설'이 경선판도에 혼란을 더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20일 "최근 벌어지고 있는 토론회 불참 등 여러 사건의 배경에 '이·손 연대' 움직임이 있다고 주목한다"며 "얼마 전 양 캠프 주요 인사들이 만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손 연대의 배경에는 지역주의가 작동하고 있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 후보의 토론회 불참과 돌연 칩거라는 돌발 행위가 두 캠프간 사전 교감 속에 '정교하게' 짜인 시나리오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孫, DJ에 사기당해,
불쏘시개 역할후 팽 당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20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해 ‘그럴 줄 알았다’ ‘사기당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기당해서 경선의 불쏘시개 역할만 하고 결국 팽(烹) 당하고 만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 전 지사와 친분이 있었던 정진섭 의원은 통화에서 “손 전 지사가 민주화운동을 해서 범여권과 코드가 맞는 줄 알고 순진하게 갔지만 사실은 그쪽 코드와 생리를 잘 모른 것”이라며 “어차피 그쪽으로 간 이상,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곳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손학규 제치고 범여권 1위
SBS가 추석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범여권 조자 가운데 정동영 후보가 손학규 후보를 제치고 1위로 나섰다.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56.3%로 압도적 우세를 나타낸 가운데, 범여권 후보 가운데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1%로 가장 높았고 손학규 7.2, 이해찬 4.9% 순이었다.
신당 경선에 참여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지에 대해서도 정동영 31.5, 손학규 30.5, 이해찬 16.3%로 나타난 가운데, 범여권 지지층 사이에서 1, 2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유로저널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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