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LPGA 타일랜드 박인비 우승,태극낭자 올 2 승 낚아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 승을 거두며 상금왕·최저타수상을 차지했던 박인비(25)가 올 시즌 처음 출전한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기적적인 역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종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한 박인비는 지난해 말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Q스쿨에 수석 합격해 세 번째 프로 대회에 나선 주타누가른이 18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1타 차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신지애(25.미래에셋)의 LPGA 개막전(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 우승에 이은 한국 선수의 2주 연속 쾌거였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미국 무대 첫 승을 따낸 박인비는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스와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2승을 보태 이번 대회까지 총 4승을 수확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주타누가른은 12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거침없이 우승컵을 향해 나아갔다. 박인비는 4타 차 단독 5위로 시작해 11번 홀까지 6타를 줄였지만 후반 1타를 잃고 경기를 마쳐 우승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투 온을 노린 단독 선두 아리야 주타누가른(18.태국)의 두 번째 샷이 벙커 턱 밑에 박혔다.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해 1벌타를 받은 주타누가른은 벙커에서 친 네 번째 샷마저 홀을 훌쩍 넘어 그린 뒤로 떨어졌고,퍼터로 친 다섯 번째 샷은 몇 바퀴 구르지 않고 프린지에서 정지,이너 여섯 번째 퍼트도 홀 가까이 붙이지 못했다.
1m 남짓의 더블보기 퍼트를 넣으면 연장전. 하지만 이마저도 집어넣지 못한 소녀는 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언니 모리야(19)를 껴앉고 펑펑 눈물을 쏟았다. 자국 출신 첫 LPGA 투어 우승자를 기다리던 5000여 명의 태국 갤러리는 일순 침묵에 빠졌다.
한편, 23일 하나금융과 2년간의 스폰서 계약을 맺은 유소연(23·하나금융)은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0언더파로 청야니(23.대만),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최나연(26)은 올해 첫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7위에, 2주 연속우승에 도전했던 신지애는 공동 14위에, 박세리(36) 역시 4라운드에서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로 4오버파를 치는 난조로 공동 19위에 머물렀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