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 취임사에‘여성’은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2월 25일 취임사에는 여성이 빠져 있어 박근혜 정부의 5년간 국정 운영 방향에 여성 현안 해결이나 양성평등에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란 슬로건이 표를 얻기 위한 퍼포먼스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을 57번, 행복을 20번 언급했다. 문화 19번, 희망 9번, 신뢰 8번, 창조경제 8번, 미래 7번, 한강의 기적 4번, 경제민주화 2번 순이다. 여성은 단 한 차례 언급했을 뿐이다.
취임사에서 밝힌 국정 운영의 핵심어는 ‘창조경제’와 ‘국민행복’ ‘문화’다. 성장동력인 창조경제를 통해 경제부흥을 일으켜 궁극적으로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 취임사에는 여성이 제대로 언급되지 않을 뿐더러 여성에 대한 미래지향적 비전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첫 여성 대통령의 장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김민정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양성평등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취임사는 시대정신을 반영해야 하는데 성평등이라는 시대정신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며 “여성 대통령 시대가 아니더라도 21세기는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된다. 이런 시대상도 반영되지 않아 너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짧은 취임사에 국정 방향을 모두 담아야 하는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취임사에 여성을 안전과 주로 연관지어 여성정책 지향점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취임사는 여성정책이 가장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사보다도 뒤처진다는 지적이다.
여성에 대한 언급은 되레 이 전 대통령이 가장 많았다. 권 대표는 “양성평등 정책과 여성 대표성, 보육과 저출산을 언급했지만 이명박 대통령 시대에 여성정책이 가장 후퇴했고, 공보육보다 시장 지향적 보육정책을 펼쳤다”며 “고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사는 짧지만 남녀 차별의 벽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면, 고 노무현 대통령은 양성평등 사회를 지향하겠다고 언급해 여성주의 이론상 좀 더 진일보한 개념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유로저널 여성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