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다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부상으로 결장한 대표팀 선배 곽윤기(24)를 대신해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2012~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후배 신다운(21·서울시청)이 10일 뜻밖에도 세계대회 금메달을 걸면서 '쇼트트랙 새 왕자'로 우뚝 섰다.
종목별로 순위에 따라 점수를 매겨 합산으로 점수가 가장 높으면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신다운은 종합 포인트 89점을 얻어 우승을 한 것이다.
첫 날 1500m 우승으로 34점을 확보한 신다운은 1000m에서 행운의 금메달을 따낸 뒤 상위 9명이 겨룬 마지막 3000m 슈퍼파이널에서 2위에 오르며 종합 우승을 확정했다. 1000m에서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3위에 머물다가 앞선 두 명이 동시에 넘어지는 덕분에 어부지리로 1위에 오른 게 큰 도움이 됐다. 1년 전인 2011~2012시즌 20위권을 맴돌랐던 신다운은 이번 세계대회에서 자기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신다운의 우승으로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를 2009∼2010년 이호석(고양시청), 노진규(한국체대), 곽윤기에 이어 5년 연속 석권하며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한편 신다운에 이어 김윤재(고려대)가 55점으로 2위에 올라 한국은 1∼2위를 휩쓸었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23점으로 종합 6위에 랭크됐다.
박승희, 왕멍의 고의 실격에 종합 2위
이번 대회 우승이 확실했던 박승희는 '중국 쇼트트랙 간판' 왕멍(28)이 3000m 슈퍼 파이널에서 박승희를 밀어 내는 고의 실격으로 종합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왕멍은 3000m에 앞서 열린 1000m 경기에서 우승하며 포인트 68점으로 개인종합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만약 55점으로 2위를 달리던 박승희가 3000m 슈퍼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1등에게 주어지는 포인트 34점을 더하게 돼 역전될 수 있는 상황. 설사 왕멍이 2위를 차지해 21점을 더한다 해도 개인종합에서는 박승희가 앞설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장거리에 약점을 갖고 있는 왕멍이 어차피 순위에 들기 어려운 3000m 경기에서 박승희를 밀어 레이스를 방해했고, 결국 박승희는 왕멍의 파울로 페이스를 잃고 6위에 머물고 말아 3 점을 받는 데 그쳤다.
왕멍은 68점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박승희는 58점으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왕멍은 2011년 코칭스태프 폭행사건에 연루돼 국가대표에서 제명됐다가 최근 징계가 풀려 복귀했다.
결국, 여자부에서는 2년 연속으로 중국에 패권을 넘긴 채 박승희(화성시청), 심석희(세화여고)가 2~3위에 랭크됐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