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김연아의 화려한 귀환에 전세계가 열광
'피겨 여왕' 김연아(21)가 무결점 환상 연기로 4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이자 3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밴쿠버올림픽이후 3년만에 화려하게 귀환하자 전세계가 열광했다.
김연아는 1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73점과 예술점수(PCS) 73.61점을 받아 148.34점을 기록, 13일 받은 쇼트프로그램 69.97점까지 종합 점수 218.31점으로 우승했다.
이날 점수는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프리스케이팅과 종합 점수에서 최고 기록이자, 역대 여자 싱글 2위의 기록이지만, 역대 1 위 또한 김연아 자신이 기록했던 밴쿠버올림픽에서 세운 228.56점이다.
특히, 이번 점수는 2 위인 카롤리나 코스트너( 197.89점,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역대 전적에서 9승6패로 자신의 한때 라이벌이었던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196.47점,3위)를 무려 20 점차이로 밀어내 더이상의 라이벌이 없게 되었다.
올림픽 금메달 이후 찾아온 상실감과 허탈감을 극복하고 '피겨의 여왕'으로 재림한 김연아의 우승으로 한국은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3장이나 얻는 겹경사를 누렸다. 역시 김연아가 따냈던 밴쿠버올림픽의 출전권 2장을 넘어서 역대 최다 쿼터를 확보했다.
과제마다 가산점, 쇼트에서 감점 받은 트리플 플립도 완벽
여왕의 우아한 자태를 뽐낸 환상적인 4분여 시간이었다. 24명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김연아는 '레미제라블'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C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점)를 깔끔하게 수행해낸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롱에지(잘못된 날) 판정을 받은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점)도 보란 듯이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모두 1.90점의 가산점(GOE)을 받았다.
김연아는 이어진 스핀에서도 최고인 레벨 4를 받았고, 트리플 살코(기본점 4.20점)에서 GOE 1.40점, 스텝 시퀀스에서도 레벨 4와 1.40점의 GOE를 추가했다.
가산점 행진은 갈수록 탄력을 받았다. 10%의 가산점이 붙는 경기 시간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기본점 6.60점)로 1.80점의 GOE를 받았고,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04점)도 깨끗하게 처리해 GOE 0.79점을 추가했다.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6.05점)에서 1.30점, 레이백 스핀,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진 더블 악셀(기본점 3.63점)을 매끄럽게 수행해내며 1.14점의 GOE를 받았다.
레벨 4의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무결점 연기를 펼치자 1만여 관중은 박수와 환호로 경의를 표했다. 자신의 연기에 만족한 듯 김연아도 환하게 웃으며 여왕의 귀환에 마침표를 찍었다.
해외언론도 열광 '김연아, 레미제라블 그 자체'
오랜 공백 기간을 보낸 뒤 복귀한 피겨 스타들이 대부분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긴 데 반해 김연아의 화려한 귀환에 해외 언론들은 온통 찬사 일색이다.
미국 언론 '시카고 트리뷴'은 세계 메이저 대회 복귀전 우승을 김연아가 이룬 업적 가운데 가장 놀라운 승리라고 표현하면서
"김연아는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기 전까지 1년간 공백이 있었고 작년 겨울 마이너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 또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고 전하면서 약 2년에 가까운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귀환에 놀라움을 나타내면서 "김연아는 주니어 시절부터 출전한 30개 대회에서 모두 시상대에 올랐고 그 중 20차례나 우승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김연아의 압도적인 우승에 경쟁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색한 대회였다며 "김연아는 기술적으로 훌륭했고 표현력 역시 비교가 불가했다"며 "김연아는 혼을 담은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는 배경음악 레미제라블을 느끼며 연기를 한 게 아니다. 그녀는 레미제라블 음악의 일부와 같았다"고 극찬했다.
로이터 통신도 "마지막으로 아이스에 등장한 김연아에 앞서 출전한 선수들의 연기는 마치 몸풀기처럼 느껴졌다"며 김연아의 연기가 단연 눈부셨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김연아가 '레미제라블'을 완벽하게 연기해 2년 만의 출전에서 압권의 우승을 장식했다"고 전하면서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에서 두 발로 착지했고,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가 계속됐다"면서 "김연아와 쇼트프로그램 7.87점 차를 딛고 역전 우승을 위해서는 완벽함이 요구됐지만 안타까운 연기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 김연아 홈페이지 전재>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