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체코항공 지분 44%를 264만 유로에 인수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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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오는 4월 30일까지‘체코 여행 공모전’을 진행한다.체코에 다녀온 여행객들이
체코 사진, 체코 여행 정보, 에피소드, 여행 시 꼭 알아야 할 팁 등을 작성해 대한항공 여행정보
사이트(travel.koreanair.com)에 올리면 된다. 형식은 자유다.
접수된 여행기는 콘텐츠 구성의 독창성, 사연의 흥미성 등을 고려해 심사한다.
대한항공은 체코의 국적항공사인 체코항공 지분 44%를 264만 유로(38억원)에 인수해 체코 프라하를 유럽의 환승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페트르 네카스 체코 총리는 지난 13일 대한항공의 체코항공 지분 인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체코 재무성은 지난 2009년 2월 체코항공 지분 공개 매각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리먼발 금융위기, 이후 연이어 터진 유럽 재정위기 때문에 주요 지분 인수 후보군인 유럽계 항공사의 인수여력이 떨어지며 지분 매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한항공이 저렴하게 관련 지분을 사들일 수 있었던 이유다.
A320, B737 등 26대의 소형항공기를 보유한 체코항공은 현재 모스크바, 헬싱키 등 유럽 52개 노선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이 체코항공 지분 참여를 계기로 프라하를 중심으로 유럽 환승승객을 끌어모을 만한 동력이 생긴 셈이다.
환승승객 외에도 관광, 상용수요도 어느 정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 관광객들에게 프라하를 비롯한 동유럽이 각광받고 있으며 체코와 인근 슬로바키아에 기아, 삼성, 현대 등 대기업 공장이 있어 비스니스 승객 수요가 꾸준한 것도 매력적이다.
특히, 이번 인수로 대한항공의 하늘길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기존에 유럽 12개 도시를 포함해 세계 44개국, 112개 도시에 운항중이었다. 여기에 체코항공이 가지고 있는 세계 41개국, 69개 도시 취항노선을 더해 향후 대한항공 노선운영이 한층 다양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체코 수도 프라하를 거점으로 하는 체코항공의 주요 취항지로는 유럽 주요 도시를 포함해 중동, 코카서스 지역, 중앙아시아 지역 등이 있다. 대한항공은 코카서스와 중앙아시아 지역 노선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으로 이번 체코항공 지분 인수를 통해 해당 지역에 대한 운항 커버리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체코항공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5대 항공사 중 하나로 지난 1923년 설립돼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지난 2000년 마일리지와 운항 스케줄을 공유하는 항공사 제휴 동맹인 `스카이팀(Sky Team)’에 가입해 스카이팀의 일원인 대한항공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체코항공 2대 주주로 항공 협력방식을 고민하고 있으며 체코항공이 가진 유럽 내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체코항공이 동유럽권에서 나름의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할 경우 유럽 시장에서 대한항공의 영향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체코항공의 지분 인수를 적극 추진해왔다.
이번 지분 인수가 국내 항공사의 첫 해외 항공사 지분 인수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우리나라 항공 기업의 수준이 국내를 넘어 해외 항공사의 경영에 적극 참여할 정도로 격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체코항공 지분 인수를 통해 글로벌 항공 기업으로의 입지를 더 굳히게 됐다. 특히 유럽 노선의 확대가 가능해지고 동유럽권 고객들에 대한 직접적 마케팅 창구가 뚫리면서, 인근 지역을 활용한 수익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체코 유로저널 박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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