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을 말할 때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규칙적인 운동 및 균형 잡힌 식습관과 금연, 금주 등을 꼽는다. 특히,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금’이라는 지적들이 최근 들어 대두되고 있다. 짠맛에 익숙해진 우리나라 국민들은 WHO(세계보건기구) 나트륨 권장량의 2배가 넘는 소금을 섭취하면서도 이에 대한 경각심은 미미한 실정이다.
고혈압 명의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성권 교수는“보통 운동을 하는 것과 술을 적당히 먹고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신장내과의로써 고혈압을 잘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고혈압의 예방 및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싱겁게 먹기’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답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1년에 5800만 명이 사망한다. 하지만 싱겁게 먹으면 이 중 250만 명은 살릴 수 있다는 통계가 있다. 즉 싱겁게 먹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는 굉장한 수치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5년 WHO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사망원인은 심혈관계 질환이 3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암 13%, 만성호흡기질환 7%, 당뇨병 2% 등으로 나타났다. 즉 사고나 부상, 감염성 질환 등을 제외한 60%가 넘는 주된 요인은 만성질환인 셈이다.
김 교수는 “나트륨의 과다 섭취는 고혈압, 위암, 신장병, 당뇨병, 비만 등 무수히 많은 만성질환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친다는 많은 보고들이 따른다”며 “반면 싱겁게 먹으면 혈압이 떨어지고 뇌졸중의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망의 위험인자를 조사한 통계에서는 고혈압이 1위에 올랐으며 뒤이어 담배, 고혈당, 활동저하, 비만, 고지혈증 순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사망원인 1위는 고혈압이다. 그리고 고혈압 원인의 40~50% 소금이다”고 강조했다.
식사중 칼륨 섭취를 늘리고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혈압을 낮추고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임페리얼컬리지런던 연구 결과 나타났다.
칼륨은 체내 수분 균형 조절에 중요한 미네랄로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바 바나나, 채소, 견과류, 씨앗, 우유, 생선, 닭고기, 빵 특히 과일 속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연구팀은 "혈압이 낮아질 경우 뇌졸중과 심장질환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바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뇌졸중과 심장병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 짠 맛에 담긴‘외식’의 불편한 진실
김성권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짠맛’으로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인 김치와 젓갈류 등 소금에 절이는 음식들도 문제이지만 외식을 지목한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에 따르면 짬뽕은 4000mg의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패스트푸드 역시 나트륨 덩어리라 해도 무관할 정도로 우리 건강을 해치고 있다.
한편 WHO(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하는 권장량은 5g(나트륨 2000mg)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적으로 섭취한 소금은 하루 12g(나트륨 4791mg)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한국 유로저널 이인규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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