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재생에너지로 자급자족하는 실험 마을 성공
체코 정부가 유럽연합(EU) 기금의 지원으로 전기 없이도 살 수 있는 마을 실험 건설에 성공했다.
체코 중부 보헤미아에 있는 Knezice 마을은 인구 410명으로 2006년에 EU기금을 받아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에너지 자급자족 프로젝트를 실시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자체 공급하는 체코를 비롯한 유럽 내 최초의 에너지 자급자족 마을이 됐다.
EU기금 590만 달러가 투자된 이 프로젝트는 15년 안에 투자비용이 회수되며, 프로젝트가 성공함에 따라 현 전력생산량의 4배 규모의 열병합발전기 설치를 골자로 한 1500만 달러 규모의 후속 프로젝트가 추진될 예정이다.
현재 Knezice 마을은 대부분의 건물이 석탄과 목재를 이용해 난방을 하고 있으며, 특징은 마을에 하수처리장이 없고 빗물 배수시설만 있을 뿐이며 가정집에는 오수를 모아두는 하수조와 오수 정화조가 있다는 점이다.
생분해성 폐기물(쓰레기)을 이용해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마을의 쓰레기 관리 문제가 효과적으로 해결됐고, 주민에게는 저렴한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에너지 자급자족을 실현함과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도 보고 있다.
현재 이 마을에서 성공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바이오가스 스테이션은 마을에서 발생하는 거름, 진흙, 지푸라기, 목재칩과 같은 생분해성 폐기물을 썩혀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바이오가스로 보일러의 물을 가열하고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며, 이 때 발생된 열에너지(온수)를 마을 주민의 약 94%, 150가구를 연결하는 6㎞에 걸친 난방 네트워크에 공급하고 있다.
바이오가스 공장의 전력 생산용량은 330㎾로 연간 2600MWh의 전력을 전국 송전선망에 공급하고, 그 중 바이오가스 스테이션 및 바이오가스 보일러의 전기 소비량은 생산된 전기량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게다가 바이오가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고품질의 유기농 액체비료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약 80%의 가구가 이 시스템과 연결돼 있는데, 마을의 모든 가정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에너지 자급자족을 촉진하고 있으며, 생분해성 폐기물을 통한 에너지 생산과 관련해 중부 보헤미아의 가장 유망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현재 유럽에서는 풍력, 태양력, 바이오가스 등의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자급자족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체코 유로저널 박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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