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변정담(Fireside chat)14 왜? 개는 물을 마시지 못하는가
어느 외국인 사회학자이며 대학에서 후진들을 가르치는 교수님이 한국을 가르켜서 "사람을 죽이는 사회"라고 지적하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그도 그럴것이 한국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러한 지적을 받을만도하다. 가족간의 온전한 성숙한 사랑의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우수한 성적을 못받아서 명문대에 갈 수 없으니 나는 효자 또는 효녀가 될 수 없다는 그릇된 판단을 내리고(이러한 사고도 일종의 가정이라는 우리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집단에 대한 책임의식으로 볼 수 있다) "성적 비관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책임에 수반되는 "책임의 윤리"윤리도 우리는 가르쳐야 되지 않을까? 한마디로 지금 우리의 현실은 "사랑의 실종"시대인 것 같다.
필자 또한 사람을 죽이는 우리사회에서 반이상은 죽은 사람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퍼센트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역시 인생은 살아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 우리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이 우리의 인생을 죽쓰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니! 종종이 아니라 자주 있다고 봐야겠다. 타를 위하여 자기자신을 내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배웠는데 요즘 우리사회에서는 어떤 이기적인 소유욕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 베일을 쓰고 나타난다.
학교는 학교가 아닌 입시학원으로 변하여 등록금을 약탈하고 시간강사나 청소원 등과 같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노동을 악질적으로 착취하는 현상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신성한 노동이 착취의 현장에서 어찌 신성할 수 있겠는가? 종교계 지도자들 마져도 간혹은 새로운 시대의 변모된 면죄부를 매매하는 듯한 행위를 한다. 생존경쟁의 정글에서 벗어나 성공할 수 있는 주술적 방식으로 신의 전에 투자(?)를 강요하며 본인들이 신의 자리를 대리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러한 모든 현상은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 필자도 자살을 해도 천번만번할 기회가 주어졌다. 심지어 나랑은 서로 얼굴도 모르는 상태, 또는 나한테 조금이지만 도움을 받았던 사람 그들이 유언비어 또는 적반하장으로 떠들어 대는 심심풀이 말장난에 더 웃기는 일이 벌어진다. 그들의 그 소음에 가까운 말이아닌 소리만을 듣고 (말은 소리와 다르다. 말은 진실 또는 사실을 담은 것이라야 말이다) 삐에로 처럼 떠들어댄다.
왜 그 개는 물가에 앉아서 그토록 목말라 하는가,그 개는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볼 때마다 놀라서 뒤로 물러서곤 하였다. 왜냐하면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다른 개로 착각하였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너무 목이말라 죽기를 각오하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그 다른개는 사라져 버렸다. 그 개에게 장애물은 자기자신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낸 것이다. 자기자신이 구하고 있는 것과 자기자신과의 사이의 장벽을 발견하는 순간 장애물은 녹아 없어진 것이다.
우리의 현실이 엉망진창 불의와 헛소문으로 가득하여 목울 조여온다거나 괜한 경쟁심리로 앞길을 방해하기에 걱정스럽고 때로는 무척이나 불편하다. 모든 자살 예정자들이여 기억하라. 이세상 그 누구도 그 죽음의 절망에서 자신을 구해낼 수는 없다. 주변사람들은 늘 우리를 칼이나 총이 아닌 그 시금 털털한 혀, 그들 자신마져도 물가에서 목말라하는 한마리의 개처럼 자신들의 문제도 해결치 못하면서 그 초라하고 비열하고 더럽기까지한 그 혓바닥으로 우리의 숨통이 터지도록 미친 헛소리들을 지껄여 대고 가끔씩은 간신배 같은 가자미 눈으로 우리를 흘켜보며 마치 죽일기세를 보이기도 한다 더럽다 그래도 자살하지 말라. 참고 견디노라면 어느날 그들이 먼저 간다 . 생의 참된 길도 모르는 주제들이 뱀처럼 넘실거리는 혀로 더이상은 우리를 씹을 수 없는 그날이 오면 마침내 자살하지 않았음이 즐거울 날이 올것이다. 궁극적으로 끓여도 끓여도 녹지 않고 건데기로 남아있는 자기자신(자아)이 문제임을 발견하라.
김 혜 성 사회복지법인 한국청소년봉사회 전 대표이사 한국유아교육 연합회 교수 국제 청년문화원 상임이사 (International Youngmen's Cultural Centre) 유로저널 칼럼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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