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굿패 '소리결' 독일 슈발바흐 강습회
동포 1세와 2세, 한국인과 독일인 , 스위스와 아프리카 동포까지 참여한 흥겨운 워크숍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지사 김운경
지난 일주일 동안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독일내 미니 코리아타운'
슈발바흐에서 한국의 풍물굿패 소리결(대표 김인수)이 동포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전통 악기 연주강습회를 열었다.
하나우 조성랑씨가 주선한 이번 강습회에는 모두
24명이 참가했다. 지역별로는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해 함부르크,
슈투트가르트, 아우구스부르크, 쾰른, 레버쿠젠, 부퍼탈 등 전 독일에서 참여했으며, 특히 올해는 스위스(이해영)와 멀리 아프리카 말라위(차영순)에서도 참가했다. 이번 풍물강습회는 동포
1세와 2세, 동포와 현지인,
남여노소 등 다양한 지역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한국의 전통음악을 배우겠다는 한 뜻으로 모인 의미있는 워크숍이었다. 이번 워크숍에는 유일한 남자 참가자로 독일인 Koehler씨가 있었으며 아우구스부르크에서 한국인 친구를 따라 나선 독일 여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수업 내용은 진도북춤,
사물놀이, 삼고무, 모듬북 등 네가지. 모두 한국의 전통 타악이다. 진도북춤은 구지연 강사가 맡았으며 나머지 강좌는 김인수대표가 지도했다. 참가자들은 5일간의 합숙연습을 마치고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 그간의 갈고 닦은 실력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족들과 인근 주민들이 초청된 가운데 1 시간 동안 벌인 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배운 것을 유감없이 발휘해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신명나는 연주가 끝날 때면 관객들의 격려의 환호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발표를 지켜본 김대표는 짧은 기간의 연습에 비해 매우 높은 기량을 보였다며 흡족하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2000년에 부산에서 설립되어 사물놀이, 풍물굿 등 전통타악과 춤을 가지고 왕성하게 공연활동을 하는 '풍물굿패 소리결'은 지난 2006년부터 독일 동포들과 인연을 가진 뒤 지금까지 매년
1-2회 독일을 방문해 한국의 전통 타악을 전수해왔다. 김대표는 처음엔 교육 프로그램과 연습 여건 등 여러가지로 충분치 못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것을 소중히 생각하는 동포들이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호응해주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며 동포들의 소리결에 대한 신뢰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김대표는 동포2세들로 구성된 독일 내 유일한 6인조 여성 북연주팀 '비봉'(이윤희, 박현정, 멜라니 푹스,
나탈리 푹스,
이현정 외
1 명)팀도 8년 동안 지도해왔다. 그는 이번 워크숍 기간 바쁜 일정 중에도 비봉팀에 별도의 지도를 할 정도로 비봉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8년 김대표와 비봉이 만난 이후, 지금까지 소리결의 연주기법이나 음악을 전수받아 연주활동을 해 오고 있는 비봉팀은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독일사회에 'The
flying Stick' 팀으로 알려져 있으며 Hessentag
행사에 출연료를 받고 연주할 만큼 상당한 연주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비봉팀의 열정과 노력, 음악적 재능을 높이 평가하는 김대표는 이제는 한국 본토에 가서 연주하더라도 국내의 어느 전문 연주단과 비교하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기량을 갖췄다며 뿌듯해 한다. 그는 8년전 당시 대학생 시절의 비봉팀을 지도할 때를 떠올리며 이제는 결혼한 사람도 있고 멀리 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팀원도 생길 만큼 세월이 지났으나 그렇게 지나간 시간 만큼이나 비봉의 실력도 향상되었기 때문에 비봉을 보고 있으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고 한다. 김대표는 비봉팀을 꼭 한국에 초청해 국내 연주회를 가져볼 생각임을 밝히면서 2년 정도의 계획을 세워 일정 등 사전에 충분히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독일 유로저널 김운경
woonk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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