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슈람 '제5회 한-독교류전' 개막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 김운경
갤러리 슈람의 한-독교류전이 5회째를 맞았다. 이번 전시회는 동포화가 박영숙과 독일작가 호르스트 키쎌의 두 작가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니다 市 한스-페터 조임(Hans-Peter Seum) 시장과 수석 시의원 라이문트 베커 씨를 비롯해 수 십명의 동포, 미술애호가들이 참석한 '제5회 한-독 교류전'
개막식은 소프라노 이현화의 노래와 클라리넷,
키보드 연주 등 축하 공연이 곁들여지면서 어느때보다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 속에 치러졌다.
동포화가 박영숙
부산 사람 박영숙(65)은 인생의 진리를 찾아 항해를 시작한 베가본드. 그의 작업은 '진리를 향한 갈망'(Die
Sehnsucht nach der Wahrheit)에서 출발한다. 숙명여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던 정치학도가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더니 이제는 화가가 되어
인생의 진리탐구를 위해 그림 그리는 일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자신의 그림은
모두 자기 인생의 그림자와 같다고 말하는 박영숙씨, 작품 속에 숨겨진 그녀의 그림자를 찾아보는 것이 어쩌면 작가와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감상법이 아닐까 한다. 그녀는 평생의 과제이기도 한 '진리탐구'를 위해 오늘도 이젤을 세운다.
박영숙은 예술을
통해 인간에 의해 오염된 신의 정의를 회복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고백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녀는 그래서 지금까지의 방황에 종지부를 찍고 이제는 '따뜻한 심장과
지혜', 그리고 '사랑'을 새로운
인생의 주제로 삼고 싶어한다. 작가는 말한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작업이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었고 위로였으며 보람이었다. 나의 나머지 인생도 이 일을
위해 쓰고 싶다"고.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박작가의 그 동안의
인생과 경륜이 녹아든 화폭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다려보자. 특히 기독교의 본질적인 정신을 그림 속에 구현하려는
작업이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로 다가올지 지켜 보기로 하자.
독일작가 호르스트 키쎌(Horst Kissel)
19세기 유럽 예술계를 풍미했던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프랑스 화가 모네(Monet)를 다시 만난
듯, 독일작가 호르스트 키쎌의 유화작품들은 거의 모네의 화풍을 그대로 보여준다. 모네의 팬이나 인상주의 애호가들에겐 이번 갤러리슈람 전시회가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키쎌은 72세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고 자신을 소개할
만큼 노익장을 자랑한다. 그는 기계공작 직업교육을 시작으로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 2005년 정년퇴직할 때까지 직업상으로는 평생을 기계를 만지며 살았지만 차가운 기계에 대한 반발이었을까 그는 트럼펫을 부르고 그림을 그리는
등 예술활동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채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모네에 심취한 그는 모네가 그림여행을 다녔던 베네치아, 플로랜스, 리비에라, 가다제 등을 뒤딸아 가며 그림을 그렸다. 마치 모네를 재현한 듯한 그의 그림은 그래서 인상주의의 특징인 빛과 그림자, 반영, 분위기 등을 주요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내 그림은 기독교적이지도 신화적이지도 않다. 나는 모네의 영향을 받아 모네를 복제하듯 그린다. 인상주의의 가벼움과 색깔. 이것이야말로 내가 추구하는 길이고 목적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스스로 자신이 모네작품을 모방하는 것에 대해 숨기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긴다. 갤러리 슈람의 제5회 한독교류전은 4월22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며 약 2개월간 전시될 예정이다.
• Gallery Schramm(06043-555 7799) : Kurstr.
7, 63667 Bad Salzhausen
• 전시기간 : 4월22일부터 2개월간
• 개관시간 : 수요일-일요일 14:00~18:00 (월+화 휴관)
독일유로저널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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