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하고, 무역수지는 15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4월 수출은 무선통신기기·반도체·LCD 등 IT 3대 품목이 지난해 4분기 이후 증가세를 유지한 데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4% 증가한 463억 달러, 수입은 0.5% 감소한 437억 달러를 기록,무역 수지는 26억 달러 흑자로 지난해 2월부터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계속된 엔화 약세 여파로 수출 증가율이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문데다, 수출주력 업종의 둔화 조짐마저 뚜렷해지면서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 2월 8.6% 감소를 기록한 이후 3월부터 0.2% ,4월에는 0.4%증가세를 이루면서 무역수지도 지난해 2월부터 15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올해 1~4월 수출실적 누계(1,818억달러) 역시 작년과 비교해 0.5% 늘었다.올해 4월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이틀이나 많았지만,일일 평균 수출증가율은 4월 들어 7.9% 감소로 전환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지적이다.
이와같은 수출 부진은 일본 정부의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로 엔ㆍ달러 환율이 1년 사이 20% 이상 오르면서 수출 기업의 채산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엔자효과 때문이다.
특히, 3 대 주력 상품으로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합 중인 선박, 철강, 자동차 등의 수출 둔화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 자동차와 철강은 각각 2.4%, 13.6% 수출이 줄었고, 선박류는 무려 44.8%의 수출 감소율을 나타냈다.또한,석유제품은 11.3%, 컴퓨터는 6.9%가 감소했다. 4월 수출이 0.4%증가한 것은 휴대폰과 스마트 기기들 덕분이다. LTE 스마트폰의 수출 증가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무선통신기기는 4월에 무려 51.3%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 베트남, 브라질, 인도 등 해외 공장의 가동률 확대로 휴대전화용 부품 수출이 증가한 덕도 봤다.
4월 수출 실적에서 그나마 위로가 되는 부분은 대EU 수출이 6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점이다. 대EU 수출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나 4월 들어 4.9% 증가했다. 하지만 EU의 경기가 여전히 불안해 이 같은 호조세가 이어지리라고 장담하기는 이르다. 아세안(ASEAN), 중국 등 주요 신흥국으로의 수출은 대폭 증가했지만 일본, 중남미 등지로의 수출은 부진했다.수입의 경우 원자재와 자본재의 수입은 감소한 반면 소비재의 수입은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엔저라는 대외 악재가 지속된 탓에 아직 수출을 통한 경기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범부처 차원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