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지지자들은 복지 수당 수혜자들이 혜택을 받을 자격이 없으며, 복지국가는 의존성을 부추긴다고 생각하고 있다. 상당수가 가난은 사회의 문제라기 보다는 개인적인 실패로 초래된다고 답변했다.
조세프 로운트리 기금 보고서를 인용하여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불황기 동안 가난을 동정하던 사회의 전통적인 시각이 사라져 버렸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대중들에게서 사회적 문제들보다는 개인적 특성들이 가난을 초래한다고 받아들이는 일반적인 경향이 관찰되었다. 보고서는 30년에 걸친 이러한 변화를 노동당 지지자들의 시각 변화의 탓으로 돌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대표 좌익 단체인 노동당을 지지하는 이들 중 단지 27%만이 사회적 불공정성이 가난의 주원인이라고 답변했다. 1986년 대처리즘이 한창일 때의 41%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가난을 개인의 책임이라고 믿는 노동당 지지자들은 13%에서 22%로 증가했다.
로운트리 기금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문화적 변화이다. 2011년 조사 당시 노동당 지지자의 거의 절반인 47%가 지나치게 자혜로운 복지 수당들이 사람들의 자립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변했다. 1986년에 17%만이 그렇게 답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노동당 지지자들은 또한 복지금 수혜자들이 이들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987년에 이들의 비중은 21%였으나 2011년에는 31%로 역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노동당이 주요 문제로 삼고 있는 아동 빈곤의 해결에 대한 대중들의 지지도는 주목할 만 하다. 2009년에는 82%가 아동 빈곤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변했으며 약 74%는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로운트리 기금의 줄리아 언윈 이사는 “금번 연구는 사람들이 빈곤에 대해 엄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강조해 주고 있다. 하지만 가난의 원인에 대해서 보다는 가난에 처한 이들에게 더욱 냉정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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