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여자시장

▲ 여자시장(Târgul fetelor) ▲

루마니아에서는 매년 "여자시장(Târgul fetelor)"이 열리고 있다. 이것은 루마니아 고유의 전통시장으로, 시장의 이름이 암시하는 것과 같이 인신매매를 하는 그런 시장은 아니다.
옛날 루마니아의 공동체 사회에서는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을 생산하고 있었지만 그 외의 다른 여러 가지 필요한 물건들이 있었기 때문에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교환할 수 있는 전통시장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필요한 물건을 교환하고 구입하는 시장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지역 공동체의 사람들이 만나서 이루어지는 일종의 정기적인 기념제 혹은 전통적인 축제로서의 의미도 가지고 있었다.
"여자시장(Târgul fetelor)"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루마니아의 미혼 남성들에 관한 간단한 설명이 필요하다. 즉, 루마니아의 미혼 남성들은 봄이 되면 양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 늦은 가을이 되면 각자의 집으로 돌아오는데, 만약 목동의 집이 양과 함께 겨울을 나기 힘든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면 겨울을 나기 편한 지역으로 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루마니아 양치기들은 사실상 미래의 배필 감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루마니아 미혼 여성들은 집에서 가만히 가사 일을 돕기 때문에 사정은 더욱 더 어렵다. 따라서 루마니아의 젊은 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소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자시장"이라는 이름이 다소 충격적이지만 전혀 퇴폐적인 그런 것이 아니라, 그와는 정반대로 루마니아의 젊은 남녀들이 자연스럽게 서로가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그런 차원에서의 전통시장인 것이다. 이 "여자시장"은 카르파치 산맥에 있는 아푸세니 Auseni 지역의 거이너 Găina 산기슭에서 매년 7월 세 번째 일요일에 열린다.

이와 비슷한 기념제들은, 산악지대뿐만 아니라 평야지대 등 루마니아 전역에 걸쳐 퍼져 있으며 그 종류도 상당히 많다. 그 중 브라쇼브 Braşov 시에서 매년 5월 첫 번째 주에 열리는 "젊은이들의 축제(Sărbătoarea Junilor)"는 루마니아에서 널리 알려진 유명한 기념축제이다.

말을 탄 젊은이들은 그룹을 지어서 브라쇼브 시내의 거리를 행진하는데, 이들 그룹은 옛날 루마니아 군대의 이름을 사용하는 동시에 그 부대에 알맞은 복장을 입기 때문에 다른 부대와 확연하게 구분된다. 흥미로운 것은, 각 군대의 장군이 입는 갑옷인데, 이 갑옷은 4명의 여인들이 4만개의 금속조각을 사용하여 4개월간에 걸쳐 만든 것으로, 무게는 대략 9-10kg정도이다. 시가 행진은 스케이 Schei 지역의 피에트렐레 루이 솔로몬 Pietrele lui Solomon 마을에서 끝이 나는데, 이곳에서 젊은이들은 철퇴를 누가 멀리 던지나 경쟁을 하기도 하면서 루마니아의 전통 민속놀이와 민속춤을 추며 즐긴다.

[루마니아학 입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