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쉽게 고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습관을 고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습관을 고치기 어려운 것은 습관이 되기까지 되풀이 먹은 수많은 마음을 버리기 어렵고 또 그러한 습관으로 말미암아 많은 것들이 파생되고 습관이 가져오는 즐거움이나 쾌락, 편의로움 등 자기에게 돌아오는 이득을 버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행동을 할 때는 먼저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습니다. 그리고 마음먹은 것을 몸을 부려서 실행합니다. 예를 들면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해야 되겠다고 마음 먹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서 마음먹은 대로 운동을 합니다. 그 다음날도 그렇게 합니다(마음먹고 운동하고). 잠이 부족해서 졸리고 운동을 해서 온몸이 쑤시고 아픕니다. 그렇지만 매일 다짐하고(마음먹고) 마음먹은 대로 실행하고∙∙∙이렇게 되풀이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마음먹지 않아도 시간이 되면 일어나서 운동하고 운동하지 않으면 몸이 불편합니다. 뿐만 아니라 회식을 늦게까지 한 다음날 하루는 쉬어야지 하고 마음먹어도 몸이 불편합니다. 이것이 몸에 밴 습관입니다. 몸에 배었기 때문에 마음먹지 않아도 몸이 운동하고 싶어 합니다.
한편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하는 것이 몸에 배기 시작 하면 운동하는 것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운동함으로써 많은 메리트를 얻게 됩니다. 자신감도 생기고,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마음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일의 능률도 오르고 인간관계도 개선됩니다. 이쯤 되면 운동이 건강관리 차원을 넘어서 삶의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아침운동 동호회를 만들고 생활체육회장도 하고 사회봉사활동을 하기에 이릅니다. 책도 쓰고 여기저기 불려 다니며 강연활동도 하고 메스콤에도 오르내립니다. 이제는 운동이 삶의 목적이고 운동 없이는 살맛을 잃을 정도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부정적인 습관(버릇)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호기심과 재미로 게임을 시작하지만 하다보면 게임에 빠져듭니다. 사람이 개발한 놀이에는 마약과 같은 요소가 있습니다. 짜릿함과 쾌락이 있습니다. 한 번 더 하면 더 잘 할 것 같은 기대가 있고 게임에서 지면 다시 도전하고 싶어집니다. 반대로 이기면 성취감과 함께 자존심도 충족되고 열등감도 벗어나게 되고∙∙∙ 재미와 쾌락을 넘어서서 게임이 삶의 목적이 됩니다. 게임에서 벗어나려면 게임이 주는 재미와 쾌락, 게임이 삶의 목적이 되기까지 일어난 모든 마음을 다 빼서 버리고 게임으로 얻는 부수적인 것들도 다 빼서 버려야 합니다.
이렇게 몸에 밴 습관이 되기까지는 꽤 오랜 동안 거듭해서 마음을 먹어야 했고 습관 덕분에 많은 이익을 누리게 되고 그것에 집착이 생겼습니다. 습관을 고치려면 먹었던 마음과 집착하는 마음을 다 빼서 없애야 합니다. 마음이 남아있으면 조건이 되면 반드시 마음이 일어나니까요. 지금까지 마음을 버린다 혹은 마음을 비운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마음을 제대로 버리고 비운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습관을 고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습관을 고치기 어려웠던 것은 버려야 할 마음의 실체를 몰랐고 마음을 버리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마음 빼는 방법이 나와 있어 습관을 고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