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France culture )
하루 평균 퐁피두 센터의 공립 도서관(BPI)를 이용하는 5,000명의 사람들 중에 실업자, 빈민, 이민자 등 사회 소외 계층의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지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이 도서관은 학습 및 연구의 장소로 이용되는 반면, 일부 사회 소외 계층들에게 퐁피두 센터의 공립 도서관은 여름에는 시원하게 더위를 식히고, 겨울에는 난방 시설을 누릴 수 있으며, 화장실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몸을 씻을 수 있는 생존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장기간 지속되는 불안정한 고용 상태로 인해 개인의 지적 탐구의 일환으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중년층 이용자들도 증가했다. 60대인 브느와 피예씨는 매일 공립 도서관에 출입해 정오부터 저녁 9시까지 파리시의 역사적 건축물들, 프랑스의 역사, 문학 등에 관련된 서적을 탐독한다. 그는 포트 드 베르사이유 전시회의 서비스 관리팀에서 18년 근무한 이후, 1997년 말 직장을 잃었다.
3년 동안 구직활동을 해보았지만, 별 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그는 본인이 좋아하는 미술사, 역사 등을 공부하기로 한다. "이 곳에는 모든 자료를 무료로 찾을 수 있어요. 때로는 이 곳에서 만난 학생들, 예술가들, 역사가들과 함께 토론하기도 하고, 제가 원하는 책들을 찾아 독서하지요."라고 말하며 브느와 씨는 공립 도서관에 대해 애착을 보인다.
또한,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망명온 젊은 이민자들의 경우, 그들은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프랑스어를 배우기 위해 출입한다. 2010년 7월부터, 프랑스 이민 협회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 곳 공립 도서관에서 모임을 주최해 이민자들에게 그들의 권리, 프랑스 정부로부터의 후원 시스템, 도서관의 이용 방법, 프랑스어 수업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파리에 온지 1년이 되었고, 일주일에 4일은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어요. 현재 배관공 직업 교육을 받고 있고요. 인턴 자리가 혹시 있나요?"라며 한손에 이력서를 들고, 자신을 소개하는 자라라바드 출신의 젊은 이민자 살레씨는 프랑스 생활에 적응해 나가기 위해 이 곳 공립 도서관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프랑스 유로저널 진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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