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하이테크 중심지 : 런던 vs. 파리
( 사진 : Reuters )
유럽의 '하이테크 중심지' 자리를 두고 런던과 파리 두 도시간 경쟁이 붙었다. 프랑스 일간지 르휘가로지에 따르면, 미국의 거대한 디지털 단지인 실리콘 밸리를 상대로, 런던과 파리 두 도시는 새로 시작하는 IT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수단을 쓰고 있다.
먼저 인프라 면에서 볼 때, 파리가 우세라고 할 수 있다. 런던은 현재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전문화된 기업이 1,300여개로, 영국의 국무총리인 데이비드 카메론과 런던 시장 보리스 죤슨의 주도하에, 2010년 이래로 디지털 분야에 집중된 테크 씨티에 창업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한편, 파리는 Sentier 지역에 Glii 라는 이름으로 100,000 평방미터의 인큐베이터의 완공을 2014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디지털 담당 장관인 플뢰르 펠레랭의 추진하에, <하이테크 수도로서의 파리>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천 여개의 신진 기업들이 13구에 있는 프레이시네 홀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공적 원조 면에서 볼 때 역시, 파리가 많은 재정 원조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스타트업 기업들은 중소 기업의 증진을 위해 재정을 후원하는 공기업인 Oséo를 통해 이러한 정책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즐링 기업의 최고 기술 책임자인 휴고 베일리씨는, "나는 프랑스인도 아닌데,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런던은 이러한 프랑스식 모델과는 거리가 멀어, 창업 기업들에 대한 재정적인 원조는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면에서 런던은 강세를 보인다. 런던을 디지털 도시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일하는 비정부 기관인 TCIO는 2011년과 2012년 사이에 마케팅에만 340,000유로를 투자했다. "신진 기업들을 자극하기 위해서 런던은 매우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반면, 파리시는 커뮤니케이션에 아주 미미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파리시 혁신 담당 책임자인 쟝 루이 미시카씨는 지적했다.
또한, 런던은 영국의 수도로서 자연스럽게 영어권 국가라는 큰 이득을 누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11년 생긴 기업가 전용 비자는 이민법의 완화로 다양한 창업자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10억 유로에 마이크로소프스사에 매각된 기업인 Yammer의 사무실들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그레고리 뱅셍은 런던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첫 관문으로 여전히 입지가 단단하다고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교육을 볼 때, 파리는 높은 수준의 정보처리 기술자들을 키워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파리에는 IT학교들이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으며, 경쟁력 있는 기술자들이 미국보다 더 싼 인건비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유로저널 진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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