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난다는 것은 거듭나기 이전의 존재가 변하여 거듭나는 것이 아닙니다. 거듭난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전혀 새로운 존재로 다시 난다는 뜻입니다. 새로운 존재로 다시나기 위해서는 거듭나기 이전의 존재를 벗어나(脫) 새로운 존재로 나는 것입니다. 거듭나기 이전의 존재를 벗어나는 것은 거듭나기 이전의 존재가 소멸할 때 완전히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어떤 존재가 소멸하고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해탈(解脫)입니다. 해탈은 해탈이라고 하는 현상일 뿐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야 존재하게 됩니다.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은 상처받은 마음을 빼기하여 소멸시키기 때문에 상처받은 사실을 벗어나 치유될 수 있습니다.
습관을 고치는 것도 습관을 만든 마음을 빼기하여 소멸시키면 습관이 고쳐집니다. 어떤 행동을 거듭 되풀이하다보면 습관이 형성됩니다. 그런데 행동을 하기 이전에 그러한 행동을 하겠다는 마음을 먼저 먹습니다. 그러므로 습관은 마음먹고 마음먹은 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또 마음먹고 행동하는 것을 되풀이하면 습관이 됩니다. 그러므로 마음먹은 것을 다 빼버리면 습관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습관이 고쳐지는 것이지요.
성격의 개조도 성격을 형성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 마음을 빼서 없애면 그 마음이 형성한 성격도 소멸하여 성격을 개조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행을 하게하고 행을 하고 사는 것이 삶이므로 마음이 행을 결정하고 행이 삶을 결정합니다. 이렇게 결정된 삶을 사는 것이 운명입니다. 따라서 마음을 빼기하면 행이 변하고 삶이 변하여 운명을 바꾸게 됩니다.
인간으로서 어찌할 수 없는 숙명(宿命)이 있습니다. 한 인간을 형성하는 것은 태어나 살면서 오감으로 경험하여 인지한 것들입니다. 오감으로 경험하여 인지한 것들이 마음입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형성된 ‘나’라고 하는 존재는 희로애락의 삶을 살고 생로병사의 멍에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숙명입니다. 따라서 오감으로 경험하여 인지한 것들(마음)을 다 빼서 없애고 자기마저 소멸시키면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온 존재는 해(解)체되어 없어지므로 살아온 존재를 벗어나게 됩니다(脫). 이것이 해탈입니다. 살아온 존재가 소멸하였으므로 살아온 존재(인간)의 모든 것(喜怒哀樂, 生老病死)을 벗어납니다.
이렇게 다 벗어나야 새로운 차원의 인간으로 거듭날 수가 있습니다. 인간은 살면서 가진 인간마음으로 생각하고 행하고 삽니다. 그 마음으로 사는 삶에서 성격과 습관이 있고 상처를 주고받고 운명이 있고 또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숙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가진 마음을 다 빼기하여 없애고 그렇게 살아온 ‘나’마저 없애면 일체를 벗어나므로 운명도 숙명도 다 넘어섭니다. 그런 연후에 우주마음의 존재로 거듭날 수가 있습니다. 이 존재는 참 생명의 존재이어서 생사일여(生死一如)하고 지혜로 살아 그냥 사는 삶이 복된 삶이고 근심걱정 일체를 벗어나 행복한 존재가 되어 세상 삶을 세상한평생 삽니다. 세상은 영원 전에도 있었고 현재도 있으며 영원 후에도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