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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수학능력시험 최고득점자, 일반 공립학교에서 나와

by eknews posted Jun 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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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수학능력시험 최고득점자, 

일반 공립학교에서 나와


6월 초에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가 지난 21일 발표된 가운데, 일반 공립학교에서 최고득점자가 나와 화제다. 올해 18세인 아나톨리오 알론소 Anatolio Alonso는 각 과목 종합평균 9.95점으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마드리드 전체 수석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알론소는 자신이 수석이라는 소식을 접한 뒤, 그를 취재하러온 언론 앞에서 “모든 이들을 위한 공교육”이라는 표어가 적힌 초록색 티셔츠를 챙겨 입고, 공교육 체제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깃발을 올림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귀걸이를 하고 장난기 있는 얼굴로 능숙하게 연설을 하는 그는 여느 모범생과는 달라 보인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 El Pais지의 6월 21일자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학교를 다니면서도 꾸준히 정부의 공교육과 공공의료에 대한 감축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해왔다. 다른 가능성들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는 의사가 될 생각이다. “정치인이 되는 것에는 관심 없어요. 정치인들은 능력에 따라 선출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는 계속해서 공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저는 공립학교에서 배우며 자랐어요. 우수한 학생들을 모아놓은 다른 특수학교와 비교한다면, 여기에는 그렇게 똑똑한 학생들이 없어 보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게 사회잖아요.” 그는 또한 공교육을 지키기 위한 사회운동에 동참해야 할 것을 역설했다. “정치나 사회운동에 대해 관심이 많은 저나 제 친구들 같은 부류가 우리 또래들 중 다수는 아니겠지만, (공교육을 지키기 위해선) 모두 시위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론소는 이미 중등학교에서도 뛰어난 학업성취로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다른 사립학교나 특수학교에 진학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친한 친구들이 있는 일반 공립학교에 남는 길을 택했다. “(다른 학교에는) 가고 싶지 않았어요. 멀기도 하고, 내가 거기서 뭘 배우고 싶은지도 확실하지 않았죠. 아무것도 잘 모른 채로, 자만한 것도 있죠.” 


907-유럽 2 사진 (스페인 독일 1 면).jpg


그가 다닌 학교는 정부의 공교육예산삭감 정책에 반대하는 투쟁이 가장 활발했던 곳 중 하나다. 지난 학기 지도교사였던 마리사 아기레 Marisa Aguirre는 알론소가 “앎에 대한 강한 열망과 함께 정치참여에도 관심이 있는” 학생이었다고 평가하며 학교의 모든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산 마테오 San Mateo와 같이 우수학생이 모인 특수목적학교의 경우 평균 8.06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이는 이미 입학당시부터 8점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학생들의 평균점수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반면 알론소가 다닌 일반 공립학교는 7.14의 평균점수를 기록했는데, 두개의 낙제과목과 평균 5점대의 성적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의 시작점을 고려한다면 7.14라는 점수는 주목할 만한 발전이다.
따라서 알론소가 해낸 대학수학능력시험 수석이라는 성취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공교육이 학업성취에도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인 유로저널 최영균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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