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과 경찰 허위발표에 관해 서울대 총학생회가 시국선언을 한 이후에 고려대, 연세대, 숙명여대, 동국대 등 다른 대학들도 잇따라 시국선언에 동참하는 등 확산되고 있다. 이와같은‘시국선언’이라는 대학생의 정치-경제적 의사 표현 수단에 대해 대학생의 61.5%는 이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5%는 시국선언에 ‘찬성한다’, 21.7%는 ‘찬성하나 현재의 방식과 절차에는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전체의 61.5%가 시국선언을 통한 대학생의 사회적 의사 표현에 찬성한다는 것이다.
이어 21.7%는 ‘반대한다’, 16.8%는 ‘시국선언에 대해 알고 있지 않다’라고 응답했다.
찬성 의견을 표한 이유로는 ‘정치, 경제적 현안에 대한 대학생들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가 27.6%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어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 및 대책 마련을 촉구할 수 있다’(25.4%), ‘정치, 경제적 현안에 대한 대학생의 문제의식 정도를 나타낼 수 있다’(22.7%), ‘대학생 역시 국민이기 때문이다’(21.6%)의 순이었다.
이에 반해 반대 의견을 표한 대학생들은 ‘시국선언 자체가 오히려 정치권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아서’(27.6%), ‘진상이 확실히 규명되기 전엔 시국선언을 하는 것이 옳지 않은 것 같아서’(24.3%), ‘대다수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대학생을 대표하는 의사표현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17.8%),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외부 단체와의 연계를 피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서’(13.1%), ‘대학생들의 의사표현이 있다고 해서 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11.2%) 등의 이유를 들었다.
한편,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한 종교계의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을 비롯한 천주교 단체들과 실천불교전국승가회에 이어 기독교도도 이번 사건에 대한 시국선언과 입장 발표를 통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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