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CEO가 읽어야 할 도서 10+1선’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주도하고 있는 경제·경영 분야의 트렌드와 인문·사회 분야의 주요 이슈를 감안해 하계‘휴가철 CEO가 읽어야 할 도서 10+1선’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인 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4가지 대세흐름과 6가지 게임체인저, 이들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낼 미래에 대한 4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더불어 가장 주목할만한 첨단 신기술로 ‘3-D 프린팅 제조업’과 로봇공학이며 이로 인해 선진국에서 중·저임금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를 들어 국가가 스마트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에 각각 맞춘 외교정책과 국내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는 점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준다. 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로 인한 연결성의 확장으로 시민들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힘을 갖게 되었지만, 인터넷 사용시 겪게될 개인 사생활 및 회사 정보의 보안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은 경기침체의 원인을 케인지언의 분석을 기초로 현재 위기가 본질적으로 불가피한 것이 아니며 우리가 이로 인한 고통을 겪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 한다. 저자는 정부가 양적 완화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하지 말고 경기 회복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계속해서 경기부양책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더불어 각국 정부 및 주류 경제학계에서 우려하는 재정 적자 해소방안까지 함께 제시한다.
현재 미국의 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이러한 불평등이 어떻게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는지를 명료하게 보여주며, 불평등이 경제뿐 아니라 미국의 민주주의와 사법체계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정부의 각종 정책이 불평등의 심화에 어떻게 기여해 왔는지를 분석한다. 나아가 보다 정의롭고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그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최고의 전략이란 시대가 변할 때마다 등장하는 새로운 전략이 아닌 거창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단순하게 반복되는 성공 공식이다. 단순하면서 반복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성공한 기업, 반면에 복잡성과 적응력 상실로 인해 실패한 기업의 경영진을 인터뷰하여 불확실성 시대의 성공 공식을 알려주고 있다.
지금까지 관찰을 통해 발견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획기적인 변화를 알려주고, 우리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미래와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짚어본다. 사물을 보는 새로운 방법으로 무장하고서 삶의 구석구석을 현명한 의문도 던져가면서 열심히 관찰하게 되면 새로운 모습으로 이해하는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현재 전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세계’ 구현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그는 더 발달한 문명에서 찾지 않고 문명적으로 오히려 지금 보다 크게 뒤쳐졌다고 생각하는 과거에서 찾고 있다. 인류가 ‘생각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호모사피엔스가 된 이후 수 만년 동안 자연과 어울려 안정적인 사회를 유지·발전시켜왔다는 사실이 그의 출발점이다. 저자는 과학자답게 직접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오지에서 장시간 원주민들과 어울려 살면서 관찰한 것들을 주로 현재 미국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딜레마와 대비하면서 인류 먼 조상들의 지혜를 부각시키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가 과거를 미화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과거를 무시해온 지금까지의 접근방법을 수정해 과거의 좋은 점을 현대문명의 좋음 점과 새롭게 결합하는 일종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철학을 해법으로 제시했다고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저자는 현대사회의 모든 시간이 노동의 인질이 되었음을 포착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활동적 삶’에서 ‘사색적 삶’으로 가치관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필요한 것은 일의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시간을 생성하는 것, 시간에 향기를 되돌려주는 ‘시간 혁명’이라고 강조한다.
어느 나라든지 수도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 나라를 상징한다. 따라서 한 나라 수도의 변화하는 모습을 따라가거나 어느 한 시점에서 다른 나라 수도와의 비교는 그 수도를 품고 있는 더 큰 사회가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설명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새로운 혹은 지금의 일본이야기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이 책의 뛰어난 점은 저자가 무거운 이야기로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유혹을 잘 물리치면서 샤넬 긴자점과 신오쿠보 등 한국 사람들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일상의 공간을 통해 일본이 겪고 있는 변화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지진과 쓰나미, 방사능과 전력난이라는 대재난을 겪은 후 도쿄가 예전의 오만한 도쿄에서 이방인들을 포용하는 따뜻한 도쿄, 사람 온기가 있는 도쿄가 되길 기대하는 속에서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 가깝고도 먼 나라들 사이에서 살아온 ‘경계인’으로서의 소박한 바람 또한 읽을 수 있다.
거대한 자본의 세계 속에서 가족들을 위해 ‘붙박이 유랑인’으로 살 수밖에 없는, 그래서 가출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늙어가는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과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작가는 말한다. 이 거대한 소비 문명을 가로지르면서, 그 소비를 위한 과실을 ‘야수적인 노동력’으로 따 온 ‘아버지’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부랑하고 있는가. 그들은 지난 반세기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가. 아니, 소비의 ‘단맛’을 허겁지겁 쫓아가며 있는 우리 모두, 늙어가는 아버지들의 돌아누운 굽은 등을 한번이라도 웅숭깊게 들여다 본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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