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수상,'박대통령 비난하고 이토 히로부미는 극찬'
2012년 10월17일, 당시 자민당 총재로 막 선출된 아베 총리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 나오고 있다.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는 등 망언을 일삼아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은 비난하고, 이토 히로부미에 대해서는 위대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워 한·일 간 당면 갈등요인인 역사인식의 차이를 극렬하게 보여 주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5일 BS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방중 때 하얼빈역의 안 의사 거사 현장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도록 협조해줄 것을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에게 요청한 데 대해 안중근 의사의 저격으로 사망한 이토 히로부미를 "존경받고 있는 위대한 인물"이라며 "그 점은 (한·일이) 상호 존중해야 한다"고 망언을 했다.
이토 히로부미(1841∼1909)는 1909년 10월 26일 러시아와의 협상을 위해 만주를 방문했을 때 하얼빈역에서 안 의사에게 저격을 당해 사망했다. 일본의 1, 5, 7, 10대 총리를 지낸 이토 히로부미는 1905년 러·일전쟁 후 조선에 파견돼 을사늑약을 강요하고, 초대 조선통감(1906∼1909)으로서 한일합방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각인돼 있다.
그는 메이지(明治) 헌법의 초안을 작성하고, 양원제 의회의 확립에 기여했다는 등 이유로 일본 국내에서는 근대화를 이끈 인물로 추앙받고 있는 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과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으로 평가받는다.
한편,아베는 7일에는 한국 정부가 역사인식을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한 민영방송에 출연해 "각 나라가 역사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서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역사인식 문제를) 외교카드화해서 정상회담을 하느냐 마느냐의 조건으로 삼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해 한일정상회담에 앞서 일본에 역사를 직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저널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