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하반기 경기,완만한 회복세 전망
2013년 하반기 한국 경기는 내수산업과 수출산업 모두 완만한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는 가운데 수출산업의 성장기여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 수출 경기 회복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외 수요 회복의 시차효과와 엔저의 영향으로 생산재(중간재, 자본재) 수출은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세계경제가 여전히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원/엔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면 올해 우리 수출은 제자리 걸음을 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하반기 산업경기의 5대 특징과 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와같이 예상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IT산업 경기가 반도체와 스마트 기기 중심의 수출 호조로 가장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면서 다른 산업들에 비해 앞서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중심의 글로벌 IT경기 회복 가시화, 창조경제의 핵심산업으로써의 위상 강화 등으로 IT산업의 경기 회복 속도가 점차 빨라짐에 따라 다른 산업들보다는 다소 빠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석유화학산업은 상반기의 회복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산업과 기계산업은 제한적인 수요 확대에 힘입어 경기 저점 형성후 미약하나마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철강산업은 국내외 철강 제품의 수요 회복 지연, 시장 공급과잉 문제가 지속되면서 침체 국면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정부의 경기 부양 사업 확대로 공공서비스업이 민간서비스업보다 상대적으로 경기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올 상반기에는 국내외 경제 여건이 개선되는 영향으로 해운업, 조선업 및 건설업 등 구조불황(structural recession) 산업이 회복가능성을 모색하겠지만,조선업과 건설업은 대규모 수주산업이라는 산업적 특성으로 하반기중 회복진입을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철강, 기계, 석유 등의 장치산업이 하반기에는 엔저로 인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원/엔 환율이 10% 하락할 때 철강 업종의 경우 6% 가량, 석유화학과 기계 업종의 경우 2% 가량 타격을 입는 것으로 분석되었다.이미 철강, 석유화학 품목은 일본 수출 단가 하락이 본격화 되면서 전세계 교역의 20%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였다.
아베노믹스로 인한 양적 완화 정책 효과뿐만 아니라 일본의 고령화, 엔캐리 트레이드 재개 가능성 등 구조적 요인이 엔화 절하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엔저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과거 일본이 엔고로 인해 시장을 우리나라 등 경쟁국에 내어 주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크게 낮아졌듯이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진 일본의 전철을 우리가 밟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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