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주최국 영국, 77년 만에 머리가 체면세워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2위 앤디 머리(26.영국,사진 오른쪽)가 영국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머리는 7일 영국 런던 윔블던에서 끝난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6.세르비아,사진 왼쪽)를 3-0(6-4, 7-5, 6-4)으로 완파하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머리는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7년 만에 영국 선수로 윔블던 정상을 밟았다.머리는 윔블던에서 2009~2011년에는 4강에 그쳤고, 지난해는 결승에 올랐지만 로저 페더러(32.스위스)에게 져 영국인들의 한을 풀어주지 못했다. 머리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최초 메이저대회 우승 후 승승장구하면서 올 초 호주오픈에서도 결승에 올랐고 프랑스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였다.그동안 조코비치에게 11승7패로 뒤지고 있던 머리는 초반부터 긴 랠리로 상대를 지치게 하는 조코비치를 무차별 공격해 맥을 못 추게 했다. 머리는 3세트 게임스코어 2-4의 열세를 뒤집고 4게임을 연속으로 따내 영국인들의 한을 77년만에 풀어줬다.
xportsnews는 머레이의 윔블던 우승으로 올해 남자테니스는 절대강자가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 머레이가 각각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나눠가지며 어느 해보다 '빅4'의 혼전 시대의 색깔이 짙다. 오는 8월 열리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윔블던 여자 단식 정상 바르톨리,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프랑스의 마리옹 바르톨리(29.세계랭킹 15위)가 2013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을 제패하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세레나 윌리엄스, 마리아 샤라포바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모두 탈락하는 이변이 계속됐던 올해 윔블던에서 바르톨리는 2007년 이 대회 결승전서 비너스 윌리엄스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친 한을 6년 만에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프랑스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바르톨리의 현 코치 아멜리에 모레스모의 2006년 이후 7년 만이다.
메이저 대회 47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바르톨리는 "6살 때부터 꿈꿔온 우승"이라고 기뻐했다.
마리옹 바르톨리는 지난 6일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비네 리지키(24위.독일)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우승 상금 160만파운드(약 27억3천만원)를 챙겼다.
바르톨리는 어릴 때부터 테니스 선수 출신이 아닌 의사였던 아버지 월터로부터 테니스를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뒤까지 배웠고, 올해 초부터 아버지 대신 2006년 윔블던 여자 단식 챔피언 아밀리 모레스모(34)를 새 코치를 받아들였다.
WTA 투어에서 7차례나 우승한 바르톨리가 올해 단 한 번도 4강 문턱조차 밟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으나,메이저 우승자 출신 코치를 맞으면서 심리적인 여유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남자 복식은 미국인 쌍둥이 형제가,여자 복식은 중국과 대만 혼합조가,
한편, 밥 브라이언-마이크 브라이언(미국) 쌍둥이 형제가 6일 2013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이반 도디그(크로아티아)-마르셀로 멜로(브라질)를 3대 1로 물리쳤다.
이로써 브라이언 형제는 지난해 US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까지 4개 메이저 대회 남자 복식을 연달아 휩쓸었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같은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 남자 복식 4개를 연속으로 석권한 것은 브라이언 형제가 처음이다.
브라이언 형제가 올해 US오픈까지 제패하면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남자 복식의 캘린더 그랜드 슬램은 1951년 호주의 켄 맥그리거-프랭크 시즈먼이 한 차례 달성한 바 있다. 2003년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브라이언 형제는 지금까지 호주오픈 6회, 프랑스오픈 2회, 윔블던 3회, US오픈 4회 등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15차례 우승했다.
여자 복식에서는 셰쑤웨이(대만)-펑솨이(중국) 조가 결승에서 애슐리 바티-케이시 델라쿠아(이상 호주) 조를 2대 0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안았다. 대만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셰쑤웨이가 처음이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