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결혼의 여신’에서 인생관이 다른 네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시대 진정한 결혼의 의미를 되짚는다.
결혼은 여자들을 많은 고민에 빠지게 하고 그 고민 속에서 여러 가지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선택 속에는 그 여자가 살아온 인생과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한 신념과 가치, 인생관이 녹아 있기 마련이다. 이 드라마는 그 신념과 가치, 인생관이 다른 네 명의 여자들의 결혼에 관한 이야기이다.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한 여자, 키 크고 잘 생긴 남자랑 결혼한 여자, 처음으로 같이 잔(?) 남자와 결혼한 여자, 그리고,결혼을 앞두고 떠나온 여행길에서 진정한 사랑을 만나게 되는 어떤 대책 없는 여자,그중 과연 누가 결혼의 여신 으로 등극하게 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조정선 작가는 “내 배우자가 어떤 의미이고 내가 저 사람과 꼭 살아야 하는 지, 어떻게 부부가 자리잡을 수 있는 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고자 이번 드라마를 기획했다”며 “먼저 살아보면 좋겠지만 그럴 수없으므로 각자의 선택에 대해 긍정하고 사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네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결혼 생활을 담았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에대해 연출을 맡은 오진석 감독은 “출생에 관련된 복선이나 복수, 거대한 서사시는 우리 드라마에 없다. 현실 밀착형 스펙터클을 다루고 싶었다. 내가 이 남자와 결혼하는게 맞는지 계속 살아가는게 맞는지 그런게 삶의 스펙터클 같다. 그런 작품을 하기에 너무나 적합한 작가님과 좋은 프로필의 배우분들을 만났다. 부족한 연출력을 배우들의 떼샷으로 때우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극 중 캐릭터들의 면면도 개성 넘친다.
라디오 작가 송지혜(남상미 분)는 3년 만난 남자친구인 부잣집 아들 검사 강태욱(김지훈 분)을 두고 제주도 여행에서 만난 김현우(이상우 분)과 3일 만에 사랑에 빠진다. 자동차 정비 기술사 노장수(권해효 분)는 인테리어 회사 부장인 아내 ‘송지선(조민수 분)’에게 늘 비교 당하는 남편이다.
사랑보다는 조건으로 재벌가 남편 강태진(김정태 분)과 결혼한 전직 아나운서 홍혜정(이태란 분)은 가난한 집안에서 살아온 날들에 분노하며 청담동 며느리로 새로운 삶을 꿈꾼다. 남편 바라기 전업주부 권은희(장영남 분)는 앵커인 남편 노승수(장현성) 분을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 한다. 하지만 노승수에게는 불륜녀인 직장동료 신시아 정(클라라 분)이 있다.
여러 캐릭터를 통해 결혼에 대한 인물들의 다른 가치관을 담았고, 결혼에 대한 고민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남상미는 “제 나이 서른 또래 여자들이라면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같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대사를 놓고 고민하는 역할이다. 원래 꿈은 현모양처였는데 서른이 되면서 커리어 우먼으로 바뀌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결혼의 의미를 찾고 싶고 계기가 되면 좋겠다. 어떤 작품보다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훈은 “우리 주위에 비일비재한 일이다. 이혼율도 높아지고 있고 돌싱도 많다. 근래 본 어떤 대본보다도 재미있다. 사람들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는 보통 현실에서 접하지 못한 판타지를 충족하기 때무인데 ‘결혼의 여신’은 생활밀착형 드라마다.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이야기를 설정했기 때문에 많은 공감을 이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보다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그린다는 것이 이 드라마가 내세우고 있는 차별점이다. 사실 결혼과 이혼, 불륜은 드라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재다. 현실적인 고민과 이야기를 녹여내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진정성있게 전달된다면 자극적인 막장 스토리에 지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