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글로벌 금리 상승 국면 진입
취약 국가의 자본이탈하고 국채이자 부담으로 재정불안 재점화 가능
미국연방중앙은행의 신중한 정책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는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다.
경기회복세와 함께 향후 통화긴축에 대한 전망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LG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금리 인상기를 보면 시중금리(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정책금리보다 약 5~6개월 정도 먼저 오르기 시작했다.
이 보고서는 이번에는 양적완화 축소가 정책 정상화의 시작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금리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올해 상반기 2% 수준에서 하반기 평균 2.7%, 내년 연평균 3.3%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출구전략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 및 미국으로의 자본환류 등을 통해 각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 각국으로 유입되었던 자금이 유출되고, 낮아졌던 투자 위험에 대한 민감도도 다시 높아질 것이다.
그간 자본유입이 많았던 신흥국들은 자산가격의 조정이 불가피하며, 국가간 차별화가 심화되면서 경제여건이 취약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자본이 선진국으로 급격히 이탈할 우려도 있다.
특히 브라질이나 터키 등은 그 동안 해외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 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한편, 경상수지 적자 폭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자산 버블을 우려하여 자금회수에 나설 경우 자산가격과 함께 통화가치가 급락하며 위기를 겪을 수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도 안심하기 어렵다.
인도는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외채 중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외환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역시 외채 급증, 경상수지 적자와 함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도 많아 향후 불안이 확대될 우려가 높다.
다른 선진국들도 이런 상황을 피하긴 어렵다. 일본, 유로존 등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들은 앞으로도 당분간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시중금리는 대외 요인의 영향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과거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던 시기에 일본과 유로존의 금리도 동반 상승한 바 있다. 경제여건에 비해 금리 상승이 가파를 경우, 경기회복세가 약화되는 한편 국채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재정불안이 재점화될 우려가 있다.
이와같은 금리상승으로 주택융자금(모기지) 이자율이 상승되면서 가계에는 부담이 커지고 부동산 시장 또한 침체가 우려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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