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과학자,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 !
프랑스 과학자들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9일자 르몽드 지는 보도를 통해 프랑스 과학자들이 인류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 줄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7월 18일 출판된 <과학 저널>에서도 이번 발견과 관련해 “매우 흥미롭고 놀라운 일이다.”며 바이러스 연구에 새로운 길을 열어 줄 이 바이러스에 ‘판도라 바이러스’라 명명함을 알렸다.
칠레 해안가 퇴적층에 발견한 ‘판도라 바이러스 샬리누스’와 호주 멜버른 한 늪의 진흙에서 나온 ‘판도라 바이러스 듈리시스’에 프랑스 언론이 주목한 부분은 규모에 있다. 발견된 바이러스에 약 1900~2500에 달하는 유전자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 이는 지금까지 발견한 바이러스 중 가장 많은 유전자 1200을 훨씬 넘은 수치다. 이에 프랑스 과학자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 바이러스 연구자들은 이번 발견에 놀라움을 전하고 있다.
프랑스 엑스 마르셀 대학 의학부 쟝 미셀 클라베히 교수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샹탈 아베겔 이사장 역시 이번에 발견한 바이러스의 형태와 양에 주목하며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처럼 이번 발견으로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바이러스의 정의를 새롭게 써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미국 일리노이 대학 생물정보학 구스타보 누드 아놀레 교수는 “판도라 바이러스는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대단히 복잡적인 무언가를 품은 세포와 같다.” 며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virus’라는 이름 그대로 살아있는 한 개체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번에 발견한 새로운 바이러스의 경우,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독자성이 강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번에 발견한 바이러스를 또 하나의 생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바이러스를 발견한 프랑스 과학자들은 “’판도라 바이러스’가 의학 재료와 생명 공학에 있어서 중요한 돌파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프랑스 유로저널 박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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